[한국기자연대 김순연 기자] K-팝과 함께 한국의 전통민속문화의 샤머니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지역별 각각이 가진 독창성과 문화적 깊이 덕분이다. 한국 샤머니즘의 무속(巫俗)은 고유한 굿 의례, 무복(巫服), 신내림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전통색이 뚜렸해 학문적·예술적 관심이 높다.
특히 신령이나 조상의 분노로 사람이 겪는 질병, 재난, 영적 불균형에 대한 주술적 치유와 억울하게 죽은 이의 영혼을 달래어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인 진오귀굿(진혼굿) 등으로 현실에서의 고통을 영적 세계로 이동시켜 회복 및 귀환시키는 우리 무속인들의 영적 서사에 놀라워 한다.
30일 본지는 젊은 나이에 샤먼의 길을 걸으며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예언, 직언, 위로 등 구제력(救濟力)으로 유명한 인천시 구월동에 소재한 용천신당 대신궁 김 도령(김광수) 도당을 찾았다. 토속신의 원력(願力)의 지혜와 치유의 구제력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김 도령의 영적의 힘에 대해 들어봤다.
◇치유의 구제력이 남다른데.
- 구제력은 몸과 마음, 영혼의 깊은 층까지 건드리는 근원적 회복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속적 존재로서의 샤면은 구제력을 통해 사람의 삶과 운명을 되돌려 놓는 중재적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의 육체의 병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 조상의 한, 죄책감, 영혼의 결핍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그들에게 신의 대리로서 공감과 감응의 정화의 의식을 통해 치유를 합니다.
- 무속인의 몸은 신이 머무는 그릇이므로 건강하고 깨끗해야 힘이 온전히 전달됩니다. 치유는 ‘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말을 하지 못한 영혼의 소리를 듣는 귀가 필요합니다. 정성 있는 기도와 수행이 있어야 내면이 맑아지고 치유력이 강해집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수행이 절대적입니다.
- 다시 말하면 끊임없는 기도, 제의, 참회, 자기점검을 통해 신과의 통로를 더 정밀히 여는 것이 필요합니다. 꿈, 예지몽, 직관, 감응이 강해지며 신과의 연결을 통해 구제력의 첫 징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적 서사' 힘이 매우 강하신데.
- 영적 서사의 힘은 자기점검에서 신과의 연결을 통해 사람의 고통을 듣고, 보고, 느끼는 능력이 민감하게 옵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조언이나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굿의 방향을 감지하고 때로는 말하지 않은 아픔까지 꿰뚫는 영적 서사의 힘이 생깁니다.
-정성껏 올린 굿이 실제 변화가 옵니다 즉, 병의 호전, 운세변화, 심리 치유 등 으로 이어지는 구제력이 발현이 됩니다. 굿 자체가 ‘영적 서사' 즉, 인간이 신과 연결되며, 고통을 통과해 구원과 깨달음에 이르는 여정이 시작되는 겁니다. 영적 서사의 힘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위로를 받습니다. 서사를 통해 고통이 ‘의미'로 변할 때 사람들은 회복됩니다. ‘영적 서사'는 사람을 다른 차원으로 이끌 수 있는 문입니다.
◇김 도령을 찾는 사람들의 영적 경청·치료 대해.
- 말로 푸는 치료와 굿으로 행하는 치료가 있습니다. 말 너머의 진동, 한숨 속의 신호의 과정에서 이미 마음의 절반이 풀립니다. 조상굿, 지오귀굿, 병굿, 치성 등을 통해 영적 매듭을 자르고, 맑은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의식과 정화, 그리고 신의 언어로 삶을 돌리고 살아갈 힘을 주는 비전과 인도를 합니다.
- 그리고 고통받는 그들을 맞이할 때 위로, 정화, 치유, 신의 축복이 흐르도록 하는 비나리 형식의 ‘영적 서사' 등이 있습니다. 내 자신이 고통을 뚫고 신 앞에 선 존재이기 때문에, 그 존재 자체가 희망의 증거, 치유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 무속인은 세상과 신(神), 사람과 영(靈) 사이를 잇는 다리입니다. 고통 속에서 길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나누는 존재이며, 자신의 삶을 태워 타인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도 같습니다. 무속인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당부드립니다 무속은 기적을 팔기 위한 마법이 아닙니다.
- 고통 속에서 길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나누는 존재이며, 자신의 삶을 태워 타인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과도 같습니다. 신의 뜻은 단순한 바람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찾는 이들을 올곧게 이끄는 존재로 믿음과 진심으로 임하신다면 그 여정에 분명한 의미가 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