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 등록 2006.08.04 2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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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철저히 깔보기(16)



영어의 문장들은 종류가 몇 개나 될까요?
How many kinds of sentences do we have in English?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압니다. 중학교 시절에 하두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거라 잊어버리지도 않아요. 문장의 5 형식! 답은 5 개. 딩댕동이죠?)

땡! 틀렸습니다. 2 가지랍니다.

땡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사실은 5 가지입니다. 그런데, 영어의 문장들을 살펴보면 크게 나눠서 2 가지밖에 없습니다. 자동사를 쓰는 문장과 타동사를 쓰는 문장, 2 가지인 겁니다. 타동사는 목적어를 가지는 동사고, 자동사는 목적어를 가지지 않는 동사라는 건 잘 아실 겁니다.

예를 들어,  I live in Inchon.에서 live라는 동사는 목적어를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는 동사입니다. in Inchon은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구입니다. 
I love you.를 보실까요? love는 you를 목적어로 가지는 타동사죠? 
여기서 또 문제 하나.
목적어가 뭘까요? 목적어(object)란 문장 내에서 무엇을 나타내주는 것이며 어떤 기능을 하는 존재일까요?







오랜만에 생각여백을 다시 드립니다. 알고 계시는 문법지식을 잘 더듬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 생각 없이 목적어, 목적어 했었는데, 무슨 납량특집도 아니고 목이 적어서 피를 빨기가 쉽지 않다는 거야 뭐야?

(임쌤, 정 이럴 겁니까?
You went too far.
주위 사람들이, 임쌤이 너무 썰렁해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고 아우성인 걸, 너무 덥고 하니까 독자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줘볼려고 애쓰는 심정을 이해해주자고 여태껏 설득해왔는데,
나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
I can't stand it anymore.
난 이제 모릅니다.
I don't care. 
그래도 미운 정 고운 정이라고 무던히도 애써왔었는데........ 
I've tried to put up with it for old time's sake.........)

아따, 기왕에 참아왔다면서요?
쬐매만 더 참아보이소.
Why don't you wait just a little longer? 
어린 학생들도 제가 칼럼을 쓴다니까 들어와 보고 그러던데, 학생들 눈높이에도 맞춰줘야죠!  

목적어란 동사의 대상이 되는 말을 뜻합니다. love의 대상이 you라는 것이죠. 의심할 바 없이 잘 알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목적어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He fired me.(그는 나를 해고했다.)에서도 해고한 대상이 '나'라는 겁니다.

(에잇, 기왕이면 I fired him.으로 고쳐요!)
 
그러죠 뭐. 난 독자분 말을 너무 잘 들어! 나, 이쁘죠? 
fire는 원래 불이라는 뜻이지만, 동사로 쓰일 때는 불을 붙인다는 뜻이고 그러다보니 발사한다는 의미도 됐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대포 발사하는 거 보셨을 겁니다.)
I'm sure you saw people in history fire cannons.
총으로 쏘면 사람이 죽죠? 그래서 fire에는 해고한다는 뜻이 첨가됐습니다. 우리말의 '목 짜른다'와 비슷하네요.   

여기서 잠깐!
Hold it!
독자분들 중에, 영어 칼럼인데 영어는 몇 푼 없고 쓰잘데기 없이 너저분한 잔소리만 많다는 분들이 계셔서, 한 말씀 올립니다.

오래전에 약 3 년 동안 종이신문에 영어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면이 부족해서 이런 저런 설명을 충분히 해줄 수 없다보니 (internet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독자들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로 문의를 했습니다. 문의한 내용의 대부분은 영어를 좀 더 쉽고 간단하게 풀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자세하게, 마치 옆에서 대화하듯이 이야기식으로라도 풀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internet같은 매체가 없어서 거의 불가능한 방법이었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After all, our wish came true . 

제가 설정한 이 칼럼의 독자분들은, 예전에 영어와 전혀 친근하지 않았던, 그래서 지금도 영어와는 '가깝지만 먼 당신'인 분들입니다. 또한, 영어라는 단어만 들어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줄 요량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인과 학생이라는 교감대가 다른 두 대상에 맞추기가 쉽지 않군요. 

처음 시작은 이런 정도로 쉽고 간단한 내용이지만,
점점 영어가 불어날 것이며
나중에 본격적으로 실력이 늘면, 
소위 말하는 free talking에 버금 갈 정도의 영어 수준이 될 것이니
잔소리말고 열심히 따라오기나 허셔들!
  

Now, let's get back to the point.
우리의 point는 영어 문장이 종류가 몇 개나 되느냐입니다.
Our point is that how many kinds of sentences there are in English.
종류가 몇 개인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Numbers don't matter.
영어문장이 도대체 어떤 system으로 엮여 있는가입니다.
2 가지 종류로서 자동사 문장과 타동사 문장으로 구성되있다고 말씀드렸죠?
우리가 중학교 때 배웠던 대로 -독자분께서 말씀 하셨듯이- 5 가지 형태인데, 자동사 문장이 1형식과 2형식이고 타동사 문장이 3, 4, 5형식입니다.

이걸 굳이 다시 써보면,

1형식 : 주어 + 동사 
             We       live    in Inchon. 
  
   
2형식 : 주어 + 동사 + (주격)보어
              We     are       soccer  players.



3형식 : 주어 + 동사 + 목적어
             We       like      flowers.   

4형식 : 주어 + 동사 + 간접 목적어 + 직접 목적어
             We       gave        her                 flowers

              

5형식 : 주어 + 동사 + 목적어 + 목적보어 
             We     made     him         a  pianist.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을 다시 잘 살펴보면,
4형식은 목적어가 2 개로 나눠진 것일 뿐 다른 요소가 들어간 게 아닙니다.
즉, 3형식의 짝퉁이라는 거죠.
그렇게 보자면, 영어에서 주어와 동사 없이는 문장이 형성되지 않으니까,
전체 문장에 공통으로 들어 있는 주어와 동사를 제외해 버리면, 
1형식은 기본 중의 최저 기본이고,
2형식에는 보어가 붙었을 뿐이며,
3형식에는 목적어가 붙었을 뿐인 겁니다. (4형식은 3형식의 아류)

이처럼 길게 설명한 제 자신이 힘이 빠질 정도입니다. 

( 여지껏 이보다 더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할려고 이렇게 장황하게 얘기하시나요? 걱정되네. 근데, 5형식은 왜 뺐어요?)

5형식은 조금 있다 다시 말할께요.
That can wait.
 
제 설명의 point가 뭐냐면,
학생들이 영어를 배울 때, 가르쳐주는 사람의 설명을 주워담으려고만 할 게 아니라 정신을 빡세게 집중해서 면밀히 분석해본 다음,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주물러 터뜨려서 재구성해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전에, 영어를 저 하늘 높이 올려놓고서 벌벌 떨지 마라고 했는데, 영어가 천상의 그 무엇이라고 떠받들며 숭상하는 사람이 영어를 주물러 터뜨린다고요? No way! 선생님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던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선생님들이 영어의 부호 하나만 삐끗해도 틀렸다고 핀잔을 주거나 점수를 깎아버리니, 시험 점수에 인생의 앞날이 걸려 있는 학생들로서는 벌벌 떨지 않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영어가 말랑말랑해야 주물러터뜨리든,  씹어먹든 할 거 아니겠어요? 선생님들이 영어를 마치 예수의 성배(Holy Grail)  모시듯 그 앞에서 무릎 꿇고 덜덜 떨고 있으니 학생들은 오죽했겠습니까?

그 결과, 학생들에게 영어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있냐고 물어보면, 주어 + 동사 + 보어 어쩌구, 주어 + 동사 + 목적어 어쩌구 하면서 주워 삼키는데, 영어로 예를 들어보라면 헛다리만 긁고있는 겁니다. 이렇게 원시적인 문장 형태 하나를 주물러터뜨리지 못하니 어느 하세월에 영어를 정복? 영어에 정복 당하지나 말아야지 정복은 무슨?
이런 말이 있습니다. 
Conquer or you will be conquered! 
정복하라, 그러지 않으면 정복 당한다!

오늘, 기왕에 말이 길어진 김에 내일 이 칼럼을 접는 한이 있더라도 쓴소리 좀 더 하겠습니다. 5형식에 대해서 아직 말도 꺼내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맨 처음 영어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던 영국 민족의 조상을 그 뿌리까지 파고 들어가보면 북유럽의 viking족이라고 하더군요. viking족들이 뭐하던 사람들이었습니까? 해적질이나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언어가 발달된 언어였을 리가? Impossible! 언어란 사고력을 담는 그릇인데, 그들의 사고력이? 말 안해도 뻔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다른 나라의 말들을 스펀지 sponge 처럼 빨아들이며 써먹다보니, 지금도 영어 아닌 다른 외국어가 흘러 들러가도 마치 원래 영어였던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현대에 들어서서는 에스페란토라고 불리던, 1887년에 만들어졌던 신종 국제어를 제치고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어의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어떤 유식한 분들은 영어가 '포용력이 좋은 언어'라고 하시던데 대단한 포장술이내요? 존경합니다. 거의 미개인에 가까운 문화 밖에 소유하지 못했던 그들에게 진정한 개화의 빛을 비춰줬던 사람들은 로마인들이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미개한 종족이 사용하던 언어가 단순한 구조가 아니었다면?
우선 자기들이 미쳐버렸었겠죠?
자동사 문장과 타동사 문장을 구분해서 만들어 쓴 것만도 놀라운 사실입니다. Amazing! 

지금 딴지를 걸지 못해 안달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Do you have ants in your pants?
한 마디만 더 사족을 달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미개한 민족의 후예들이 어떻게 세계를 제패했냐 이 말이죠? 
아, 딴 이유가 있었겠어요? 무식하고 힘만 쎈 놈들이라 죄 없는 다른 민족들을 정복해서 단물만 빨아먹은 거죠. 이 사람들이 배 만드는 기술만은 최고여서 세계를 휘젖고 다닌 겁니다. (지금은 한국이 최강이지만......)  

2 가지 예만 들어도 될 거 같네요. 
영국은 인도의 단물을 다 빨아 먹어버려서 지금도 인도가 신음하잖아요? 요즘은 쬐깨 나아지드만 말이죠. 영국 신사? 지랄하고 자빠졌네.
미국인들은 흑인들을 노예로 사고 팔았죠? 채찍으로 후려 패면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했습니다....... 
그게 변태 성향이 아니고 뭐였겠습니까?
우리 인류 태고 조상의 후예들인 흑인들을 처참하게 유린했던 그들이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They make me sick.

자, 자, 자. 그건 그렇고.......

이 영국인들이 자동사, 타동사로 문장을 나눠쓰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는 뭔가 2% 만큼 부족하더라는 겁니다. 역사적인 사명감까지 발휘해서 온 영국 민족이 머리를 쥐어짜고 또 쥐어짜면서, 뭔가를 더 변화있게 나타내보자고 창안했던 문장 형태가 바로 5형식이었던 겁니다. 말이 창안이지 그래봐야, 1, 2, 3, 4 형식을 모두 짬뽕해서 섞어찌개로 우려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머리가 그 머리였지 어디 갔겠어요?
 
예를 들어볼께요. 
He called me Mike.
그는 나를 Mike라고 불렀다.
주어는 He, 동사는 called, 목적어는 me, 목적보어가 Mike입니다.
주어인 He가 Mike라고 불린 게 아니고, 목적어인 me가 Mike라는 것이기 때문에 목적보어라고 합니다.
2형식에서는 다릅니다.
She is Miss Right.
그녀가 적임자입니다.에서는 주어인 She가 보어인 Miss Right입니다. 주어 = 보어라서 주격보어라고 합니다. 

영어의 문장 형태 중에서 가장 자주 쓰여지는 건 역시 3형식이라 할 수있고, 그 다음이 2형식 또 그 다음이 1형식의 순서이며 (4형식은 3형식에 포함시킴), 5형식은 그리 자주 사용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지금은 설명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뼈대만 발라놔서 그렇지 영어란 짜식들이 항상 그렇게 단순한 꼬라지만 하고 있지는 않잖여유?)

You've got the point!
정곡을 찌르신 말씀입니다.
You are my pride!
독자분 같은 분들 땜에 가르칠 맛이 난다니까요!

예를 들어, 영어의 기본 문장 형태가 5형식이 아니라 20형식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20형식이라는 다양한 그릇에 담겨있었다면, 처음에 배울 때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 배우고 나면, 20개의 깔끔하게 정리된 그릇속에 훨씬 더 수월하게 문장들을 담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웬만큼 길거나 까다롭고 복잡한 형태만 아니라면, 이미 체계적으로 다양한 문장이 분석돼있는 고로 정리하기가 오히려 쉽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어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기껏해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5개 밖에 없기 때문에, 보조 사발들이 없으면 다 쏠아 담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뒤에서 수식하는 형태라거니, 삽입절이라거니 무슨 뭐가 생략이 된 거라는 둥 숱하게 많은 거시기사 따라 붙습니다. 영어문장의 기본구조 자체가 간단하다보니 점점 다양하게 변화하는 언어의 추이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던 겁니다. (Hornby같은 유명한 문법학자는 16형식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만 일부 의견일 뿐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영어가 어렵다고 뒤로 나가 떨어진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영어의 기본 문장구조 자체가  하두 간단해서, 너무 많은 떨거지들을 더덕더덕 붙이다보니 뭐가 뭔지 분간이 되지를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제 그딴 떨거지들은 툴툴 털어버립시다. 그럴 수 있으려면? 뭐가 그럴 수 있으려면이예요? 아, 두 눈을 똑바로 부릅뜨고 빡세게 털어버리는 방법밖에 뭐가 있어요?

우리 한국인들이 영어를 일 푼이라도 더 수월하게 익힐 수 있는 그날까지, 이 임쌤은 북극까지라도 달려가라면 달려가겠습니다. 안녕 - - -                     

           (주의)
역사적으로 검증이 안 된 주장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임쌤의 무식의 소치이니 어여삐 웃고 넘어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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