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달산" 정적이 감돌아요
"생태계 파괴" 원인 시민단체 등 주장
목포시 상징인 유달산에 경관 조명이 설치된 이후 매미가 떼죽음을 당한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목포환경운동연합은 시가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엄지바위 등 천혜의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일등바위(해발 228m)에 투광 조명등 180개를 시작으로 유선각 등 유달산 곳곳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이후 매미가 떼죽음을 당하는 등 생태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목포환경운동연합(환경연)은 이달 초순 경관 조명이 켜있는 유달산 유선각 주변에서 조명등에 타죽은 매미 200여 마리를 발견한 데 이어 여치등 다른 곤충들도 죽어가고 있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연에 따르면 “손바닥을 댈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유선각 조명등을 보고 매미 등 곤충이 날라와 새까맣게 타 죽어가고 있다”며 “목포시가 '조명등이 생태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말은 허구임이 여실히 증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진국에서는 건물이나 유적지에 조명을 설치 할 때도 사전에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데 시는 각종 곤충과 동,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산에 서치라이트처럼 밝은 조명등을 설치하면서도 환경성 검토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매미의 떼죽음은 유달산 생태 변화의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또 일등바위 틈에 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는데 밤에도 낮처럼 밝은 불빛으로 새들이 편히 쉴 곳이 없어지는 등 유달산이 관광이라는 미명 아래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경관 조명을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연은 환경성 검토를 무시한 조명사업으로 “유달산 생태 변화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조명이 아닌 매미, 곤충 등의 수명이 다해 죽은 것”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빛의 도시를 표방하며 올 초까지 유달산 일등바위(해발 228㎙) 주변 184개, 이등바위 주변 217개, 유선각 주변 28개 등 유달산 곳곳에 경관조명 670개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