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37)

  • 등록 2006.09.09 22:36:01
  • 조회수 1003
크게보기

How about a shot?

How about a shot?이라니까 총 쏘는 걸로 오해하셨을라나? 하기사, 밖으로 쏘는 건 아니지만 내 몸 안으로 쏘는 거니까! 한 참 나중에는 밖으로 쏘기도 하징.  

(먼 소리디야? 임쌤이 Out of his mind? 아쭈구리! 이젠 나도 모르게 영어가?)

Don't worry.
아, 거, 쐬주 한 잔 하쟀더니 잔소리가 나보다 많을려고 그래. 
Today is a perfect day for some shots! 
오늘은 술 한 잔 하기 딱 좋은 날이구만! 
Do you have any nice bar in your mind?
어디 생각나는 좋은 술집 없수?
Come on!
아따, 디게 빼기는!

이건 또 여기서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구만. 
Come on.이라고 할 때, on을 높이면 오라는 뜻이지만, come을 높이고 on을 낮추면, '말도 안 돼'라거나, '웃기고 있네' 등등 비난하거나 어처구니 없다는 감정을 나타냅니다. 때로는 come을 너무 높이다보니 마치 '캄'이라고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술이야 말로 인간 관계에 없어서는 절대로 아니 될 윤활유죠? English native speakers를 사귀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도 바로 이 술입니다. 술만 조금 들어가면 영어가 워째 고렇게 술술술 잘 나온디야? 아, 좀, 꺾어가며 마셔!

뭐로 마실래요? 이거, 재밌는 표현이 있습니다. What's your poison.이라고 하는데, poison은 독약이란 뜻이잖아요? '당신이 즐겨 마시는 술은 뭐냐?'는 말입니다. 에궁, 그 좋은 보약을 poison이라니.......  

Soju is my favorite.
저는 쏘주 애호가이걸랑요.
앞으로도 저의 잔소리가 이런 식으로 마르고 닳도록 튀어 나오겠지만, '저는 쏘주 애호가입니다'가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영어로 해보려 할 때, 제발 '쏘주 애호가'를 영어로 뭐라하나 고민하지 마세요. 심지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입으로 '애호가? 애호가?' 하며 웃기는 주문을 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술 맛 떨어져! 아, 그걸 왜 고민하고 앉아 있어요? I like soju.도 못 해요? 유치원생도 하겠네. 이것이야말로 한국인들의 고질병입니다. '애호가'를 영어로 못 하겠으면, 1 초도 더 생각하지 말고 즉각 바꾸세요. 2 초도 안 됩니다. 1 초! 찰라지간에 다른 말로 바꿔버리면 될 걸, 인상을 써가며, 고개를 갸웃갸웃 해가며 고민하고 있으니 술 맛이 나겠어요? word for word로는 천년이 가도 영어 정복 못 합니다. I usually drink soju.라고 하면 더 훌륭합니다. 

외국인들은 남에게 술을 딸아주지도 않고 남이 딸아주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한다구요? 천만의 말씀. 원래는 그렇지 않지만, 자기들도 어쩌다 딸아주기도 합니다. Let me pour it for you.라고 하면서 딸아주기도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긴 하죠.

그러나! 한국에서 마실 때는 다릅니다. 자작이 어딨어? 삼대가 빌어 먹으려구? 한국식 주도를 잘 갤캐줘야죠? 그들도 따라주면서 Say when.이라고 합니다. 무슨 말일 거 같아요? Say when it is enough.를 줄인 겁니다. 그러다보니 받는 사람은,  '됐습니다'는 의미로 When.이라고 말합니다. 머셔? Say when.이란 'when이라고 말해라' 잖아요? 그러니 When.이라고 말 할 밖에? 안 그랬다간 술병으로 맞을려고? 

자, 술잔에 술이 가득 들었으니 부어라 마셔라. 가만, 이미 부어놨지? 건배 합시다! 이걸, 'Cheers!'라고 외치시는 분이 많은데 사실은 'Let's toast!'라고 하더군요. 엥? 식빵? 요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나중에 얘기하죠. 암튼, 'Let's toast!'라고 한 다음, 잔을 들고 서로 부딛치면서 'Cheers!'라 합니다.

우리들만 '노털카' 할 거 같나요? 걔네들도 그러더라구요. See the bottom.이라고 하데요? Bottoms up.이라고도 합니다. 술잔의 bottom을 보려면 잔을 비워야겠죠? bottom을 위로(up) 들면? 둘 다 '노털카'로군요.

한 잔 쭉 들이켜고 '크----'는 영어로? Currrrr---- 인가? cur은 똥개란 말인데? 오호라, 걔네들도 보신탕을? sirlung sirlung. 
Oh, boy!라고 하던데요? 헙! 으짜까나! 보신탕도 아니고 boy를?
죄송합니다. 만성병은 쉽게 치료가 안 되드라고요. boy를 감탄사로 쓴답니다. 

술 맛을 떨어뜨린 책임을 통감하고 이만 하야할까 합니다. 국민이 원한다면.......  나머지는 나중에 마실께유. 술 값 내고 꺼지라구유? 알았어유.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 한국기자연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4동 431-51 3층|Tel 032)435-2585|Fax 032)522-8833 | 제호:한국기자연대 |창간·발행일:2006-3-9|등록번호:인천 아 000005|등록일:2006-3-24 | 발행·편집인:조동옥|편집국장:공석|청소년보호책임자:백형태 Copyright(c) 2006 한국기자연대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csojournal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