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50)

  • 등록 2006.09.22 14: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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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임쌤의 영어 때려잡기"가 이러구러 50 회를 맞았습니다. 썰렁한 제 글을 그동안 참고 읽어주신 독자분들의 인내심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영어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버린 분들을 대상으로 삼고 쓰고 있습니다만, 독자분들마다, '너무 쉽다,' '지루하다,' '어렵다,' '재밌다,' 등등 반응이 제 각각이어서 앞으로도 맞춰 쓰기에는 계속 힘들지 않을까 예상되는군요.

때로는 재밌을 수도 있고, 또 한 편으로는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든 분들께 맞춤식일 수는 없는 법. 어떤 분들에게서는 질타를, 또 어떤 분들에게서는 격려를 받으면서, 임쌤은 독자분들이 영어를 때려잡을 수 있도록 모든 원조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진부한 질문이죠. 우리 한국인들이 영어를 왜 배워야만 하는지 말입니다. 99.9999999999 %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선진국의 앞선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라고요.

과연 그럴까요? '선진국의 앞선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만 우리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워야 한다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이렇게까지 고통을 받아가며 노력하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선진국의 문물을 받아들인다는 것에는 그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그들의 물품, 문화를 사들인다는 의미가 대부분이죠? 즉, 우리가 구매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손님이 왕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매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느라고 그렇게 큰 고통을 감내해야할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우리가 이렇게까지 고통을 감내해서라도 영어 수준을 높이려는 목적은, 우리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라는 것! 절대 잊지마십시오! 물론 선진국의 기술 및 자본을 끌어 오기도 해야죠. 그러기 위해서도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지만, 이젠 우리도 기술 및 자본을 받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이젠 우리의 기술을 판매해야한다니까요. 자꾸 장사, 장사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아, 거, '장사하자'란 노래도 있더만.  

누가 뭐래도 우리는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입니다. 해외 여행을 다니거나 해외 물품, 문화, 기술을 구입하는데는 높은 영어 수준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큰 소리치며 행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우리 상품을 팔아야하는 것입니다. 부가치를 잘 남기고 판매하려면? 그들을 움직여야만 합니다.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겁니다. 하물며 다른 나라 사람에게서는 더 어렵죠. 기술도 기술이지만, 언어를 버벅댄다면? 망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가슴에 새기고 영어를 제대로 익힙시다. 영어에 끌려다니지만 말고 영어를 주물러 터치라고 누누이 강조했죠? 

그리고 또 한 가지만 더. 영어 배우겠다고 해외에 나가지 좀 마세요. 특히 자식들 보내지 마세요. 아예, 작정하고 3~4년 이상 눌러 앉아서 배우게 할 거면 또 다른 문제지만, 그거 몇 달 있다가 온다고 영어 늘 거 같습니까? 원어민들이 끼고 앉아서 철저히 가르쳐준데요? 다 장사속입니다. 뭐 어쩐다 하면 벌떼처럼 우~하고 모이는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서 돈 벌겠다는 장사속에 제발제발 속지 나세요. 이제는 외국인들의 심리를 파악해서 주위 경쟁국들과 촉각을 곤두세우며 싸워도 부족한 판에, 그들의 장사속에 꼬여 넘어가는 게 창피하지도 않으십니까? 외국인들과 함께 붙어서 같은 국민들을 부추겨 자기 주머니 불리기에만 급급한 일부 한국인들! 그대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산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정입니다.    

다음 회 부터는 진짜 강한 마음으로 영어를 정복하는데 매진할 거라 믿고 여기서 줄입니다. 안녕.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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