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54)

  • 등록 2006.09.27 0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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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러민!


(레러민? letter mean인가? 편지의 뜻? 먼 소리여?)

야, 그래도 'letter mean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네요? 하긴, letter를 '레터'라고 발음하는 한국인도 이젠 별로 없죠? letter mean이라....... letter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려면, What does 'letter' mean?이라고 하는데? 

(별 거 아니면서 괜히 시간 끌지 마시고 어서 말씀해주세요.)

벌써 눈치챘군. 좋습니다. Let them in.이랍니다.

(오잉? '렡 뎀 인'이 아니고요?)

그렇습니다. 특히 them이나 her, him 등의 목적격에는 강세를 넣지 않는 정도만이 아니라, 거의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약하게 발음합니다. 심지어 표기 자체도 Let 'em in.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Beatles에서 bass guitar를 맡았던 Paul McArtney가, Beatles를 해체시키고, wife인 Linda McArtney와 함께 Paul McArtney & Wings라는 band를 만들었는데 그들이 부른 노래 제목 중 하나가 Let 'em in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들은 영국인들입니다. 영국인들이 '레러민'이라고 노래하더라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레 럼 인'이겠죠. 일부러 우리를 헷갈리게 하시려고 '레 러 민'이라고 표기하신 거죠?)

Mr Moon, 내가 독자들 헷갈리게 하면 돈이 나옵니까, 술이 나옵니까? 오히려 헷갈려서 영어에 반감이나 살 일을 내가 미쳤다고 하겠어요? 그와는 정 반대로, 영어에 헷갈리지 않게 해주려고 이렇게 애쓰는 거 안 보여요? 

일단 '렡덤인'에서부터 보시죠. 모음과 자음을 붙이면서 시작합니다. '렡더민'이죠? th를 빼고 또 부드럽게 연결시키다보니 '레러민'이 됩니다. 

예전에, 미국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발음'이란 글자를 가르칠 때였습니다. 한 친구가 하는 말이 '발음'이란 한국어 발음과 영어의 bottom이 발음이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는 그걸 잘 기억할 거 같다고 말하더군요. 가만히 생각하니 그 친구 말이 틀린 게 아닙니다. bottom을 그들은 '바럼'으로 발음하는데 '럼'에 accent이 없기 때문에, 어찌 들으면 우리말 '발음'처럼 들립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영어의 '음가'와 그들이 가진 '음가'는 상당히 다를 수가 있습니다. 

daughter의 예를 볼까요? 지금은 daughter를 '도터'라고 발음하는 한국인들이 얼마 없지만 전에는 많이들 '도터'라고 발음했습니다. 아니, 딸들은 낳기만 하면 도가 틉니까? 도를 아십니까? 미국인들은 '다러'라고 발음하더군요. 한국인들 중에도 '도러' 까지는 오는데 '다러'까지는 잘 오려하지 않습니다.
 
bring의 과거형은? brought죠? 그럼, What brought you here?를 한 번 발음해보시죠. '여기 무슨 일로 왔니?'(무엇이 너를 여기로 데려왔니?)란 뜻입니다. 미국인이 발음하는 걸 들어볼까요? '왙 브라츄 히어?'. 들으셨어요? 다시 한 번 발음해보라고 할까요? '왙 브라츄 히어?'

믿기 힘드시죠? 사실은 '히어'도 거의 '이어'처럼 발음했는데 그냥 '히어'로 표기했습니다. 그것까지 '이어'로 표기했다간, '이거 순 구라아녀?' 이런 말을 들을지도 모르니까요.
 
brought은 '브롵'이 아니고 '브랕'입니다. 이상하게 과거형들에 이런 발음이 많은데, teach의 과거형은? taught죠? '탙'입니다. 웬만큼 마음을 열기 전에는 받아들이기 힘 들 겁니다. buy의 과거형은? bought, '밭'이겠죠? think의 과거형은? thought, '샅'입니다. th 발음은 나중에 다시 하죠. caught의 과거? '캍'이구요. 

약간만 응용을 해볼까요? '전 그 점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를 영어로 해볼까요? 'I've never thought about it.'인데요, 발음해보실레요? '아이브 네버 사러바우맅.' 믿어지십니까? 

'난 2 년 전에 그를 가르쳤다.'는 영어로? I taught him two years ago. 맞죠? 미국인에게 시켜보겠습니다. '아이 타럼 투 이어저고우.' 웃기죠? 장난하는 거 같아요? 이것이 우리 영어 교육의 한계였던 겁니다. 이제 이걸 극복해야합니다. '아이 토트 힘 투 이어즈 어고.' 이렇게 가르치는 영어 선생님들. 모조리 몰아내야 합니다. 철밥통 끼고 앉아서 안 나갈려고 뻐팅기니까 몰아내야 합니다. 사기꾼들! 이렇게 거짖말을 가르치면서 몽둥이로 때려? 바로 그 몽둥이로 맞아도 싸지. 때리지라도 말아야 될 거 아니야. 이런 말이 있습니다. He who knows nothing dares nothing. '무식한 놈은 겁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 선생님들은 진짜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그럴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 분들도 계속 공부하고 연구해서 가르쳐야지, 그러지 않을 거면 물러나야죠. 선생님들이 학생들보다 공부를 않으니 학생들이 공부하겠습니까?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니까 공교육에 문제가 생기고 교권이 흔들리는 겁니다. 선생님들이 공부하느라 바빠서 촌지를 받을 시간이 없을 정도가 되야 공교육이 바로 섭니다. 선생님들은 사회 풍토 어쩌고 말 할 입이 없습니다. 잔소리하지 마세요. 콱, 걍! 

또 삐딱하게 샜군요. 어쩔 수 없나봐. 제가 옆길로 새지 않게 희망하시는 거 포기하세요. 저도 포기했습니다. 

아무튼, 아까 제가 '어고우(ago)'를 표기한 거 보셨나요? '어고'가 아니라 '어고우'입니다. 가끔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 'open의 철자가 뭐지?' 80~90 %는 '오 피 이 엔'이라고 대답하죠. '오우 피 이 엔'이랍니다. 이런 의식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철저하게 알고 익혀야 합니다. 정확히 알아 들으려면 내 발음이 정확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 더 알아보도록 하고 오늘은 여기까지.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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