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62)

  • 등록 2006.10.03 08:47:21
  • 조회수 910
크게보기

interviewing a ssirum player



ㅁ : 죄송합니다. cell phone 끈다는 걸 깜박 잊었군요.
I'm sorry I forgot to turn off the cell phone.

ㅇ : That's OK, but let me tell something to my readers.
괜찮아요, 근데 독자분들께 뭐 한 가지를 좀 설명할 것이 있어요.

to 부정사와 동명사의 쓰임새인데, 가끔 혼동하는 걸 봐서 말이죠. 일반적으로 말해서 동명사는 과거, to 부정사는 미래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까 Mr Moon이 I forgot to turn off 라고 말했는데, I forgot turning off 라고 했다면 'cell phone을 껐던 사실'을 잊어버렸다는 뜻이 됩니다. 그게 아니라 cell phone '끌 일'을 잊어버렸던 거니까 to turn off 라고 말한 게 맞았죠? 

ㅁ : 별 생각 없이 한 말인데 틀리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ㅇ : 그건 Mr Moon이 항상 복습하면서 쉬지 않고 읽고 또 읽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왔던 겁니다. Mr Moon을 가만 보면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보면서 언제나 혼자 중얼중얼 연습하더라고요.

몇 가지 더 예를 들어볼께요. 
I quit smoking. 이라고 말했다면 담배를 피웠나요, 안 피웠나요?

ㅁ : 동명사는 과거를 나타내니까 담배를 피웠겠네요.

ㅇ : 그렇습니다. 담배 피우던 걸 그만 둔 거니까 금연한 거죠? 하지만 to 부정사는 미래를 의미한다고 그랬죠? I sat down to smoke.라고 말했다면 아직 담배를 안 피운 겁니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앉았다'는 뜻이 되겠죠?

담배 얘기가 나와서 생각나는데, 예전에 미국인 친구가 이러더라구요.
Smoking is the easiest habit to break (흡연은 가장 끊기 쉬운 습관이다) 라고 하길레  난, No way (말도 안 돼) 라고 했더니, 아직 자기 말이 안 끝났다고 하면서 덛붙이더라구요. until next smoke. (다음 번 담배 피울 때까지) 라고.   

담배를 예로 들었더니 좀 그렇네요? 다른 예를 하나만 더 들어보죠. 
He remembers meeting her.는 무슨 뜻?

ㅁ : 동명사니까 '그는 그녀를 만났던 사실을 기억한다,' 맞죠?

ㅇ : Absolutely! 어련하겠어요? He remembers to meet her.는?

ㅁ : to 부정사니까 아직 안 만났죠. '그는 그녀를 만날 일을 기억한다'네요? 야, 이렇게 하니까 혼동 할 일이 없군요!

ㅇ : I'm glad to hear that. 그 말을 들으니까 기분 좋습니다.
자, 그건 그렇고 다음 질문.

ㅁ : 맞아, 깜박 잊고 있었잖아? 3 번 질문이? 응, 하루 연습 양이 얼마나 되느냐군요. 연습 양? 양이 영어로 amount 인데 amount of practice? What is the amount of your daily practice? 라고 하면 될려나?

ㅇ : Mr Moon은 역시 한국인이군요. 아, 물론 나도 한국인이죠. 나도 한국식 영어를 자주 합니다. 그런 걸 비난하자는 게 아니구요. English native speaker들은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보자구요. 

우리 한국인들은 명사에 더 신경을 씁니다. 전에 '당신 이름의 철자가 뭡니까?'를 영어로 What is the spelling of your name? 이라 하지 않고 How do you spell your name? (당신 이름을 철자로 어떻게 쓰나요?) 이라고 한다 그랬죠? How much do you weigh?도 생각나죠? 마찬가지입니다. What is the amount라고 하기 이전에 How much do you를 떠올리세요.

동사를 쓰기 좋아하는 영어의 특징 상 what 보다는 how much 가 더 친근한 겁니다. 한국인들은 명사가 더 친근해서 what 에게 더 눈길이 가죠. 두 언어가 나름대로의 특징이 다를 뿐입니다. What is the amount of your daily practice? 보다 How much do you practice every day? 라고 말하는 걸 native speaker들은 선호한답니다. 

이렇게 언어적 특징이 다를 뿐인 것을, 일부 못 되 쳐먹은 영어 선생들(님자를 붙일 필요 없음)이, 영어를 마치 신들이나 사용하는 천상의 언어인 양 떠받드는 바람에 우리 불쌍한 백성들은 쉼표 하나라도 틀리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고 벌벌 떠는 겁니다. 틀리면 몽둥이로 맞으니까........ 

ㅁ : 임쌤, 임쌤, 전화 받으세요. 선생님도 cell phone 안 끄셨구만.

ㅇ : 어? 어흠흠........

ㅁ : 임쌤은 저런 식의 얘기만 나오면 흥분할라고 그러셔서 걱정이야. 으휴, 시간만 허용한다면 내가 따라 다니면서라도 챙겨드려야지 안 되겠구먼.

ㅇ : Mr Moon,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나? 중요한 가족행사가 있었는데 내가 깜박하고 있었구만. 오늘은 Mr Moon혼자서 좀 다녀 와야겠군. 미안혀. 시간이 없어 서둘러야겠네. 거듭 미안혀. 독자분들께도 죄송허구만요. 안녕!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 한국기자연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4동 431-51 3층|Tel 032)435-2585|Fax 032)522-8833 | 제호:한국기자연대 |창간·발행일:2006-3-9|등록번호:인천 아 000005|등록일:2006-3-24 | 발행·편집인:조동옥|편집국장:공석|청소년보호책임자:백형태 Copyright(c) 2006 한국기자연대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csojournal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