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65)

  • 등록 2006.10.04 1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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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부제목을 '외래어'라고 써 놓고 보니까 생각나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 중에 우리말, '외래어'라는 발음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 없다는 거 아십니까? 요즘 TV person들이 이 발음을 살려내느라고 애쓰더군요.

일반적인 한국인들은, '외'를 '웨'로 발음합니다. 먼 소리냐구요? 한 번 발음해 보시죠? 아, 정말, 웬 똥고집이야? 직접 소리내서 발음해 보라니까요? 선생이 까라면 까야지 말이야. 발음했어요? 어떻습니까? '웨'라는 소리가 나죠?

거의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외' 발음을 제대로 못 합니다. 이번에는 '오'와 '이'를 따로따로 발음해 보세요. 정확히 잘 할 수 있죠? 자, 이제 '외' 발음을 해보겠습니다. 입술 모양을 '오' 발음으로 내고 '이' 소리를 발음합니다. 한 소리로 내야만 합니다. 됩니까? 이상하죠? 한 번도 안 해본 소리니 당연하죠.

우리가 잃어버린 많은 소리들이 있습니다. 세종대왕님께서 아시면 큰 일 나니까, 조용 조용! 훈민정음에 나왔던 우리의 소리들 중에 많은 소리들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언어라는 거야 계속 변천한다지만, 현재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버리고 있는 우리의 소리는 지켜야죠. 한가위가 되니 그 생각이 더 절실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한가위가 아니라도 그렇죠. 평소에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항상 가지고 있다가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영어만이 문제가 아니라 사실 우리말이 더 큰 문제죠. 

자, 지금 몇 번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 나중에 더 연습하도록 하고, 오늘은 우리가 흔히들 쓰는 외래어를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넘들은 외래어가 아닌 외국어 자체인데 자주 쓰여지는 넘들도 엄청 많습니다.

1. 우선 대표선수 arbeit (아르바이트) 부터. 이 친구는 독일어입니다. 영어 원어민들에게 물어보세요. 그들 중에는 arbeit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한국인들에게서 독일어를 배운다니까요! 영어로는 part time job이죠?
I have a part time job.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I work part time. 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2. restaurant을 뺄 수는 없겠죠? 원래 France말인데 영어에서 그대로 가져다 쓰는 단어입니다. 

인간이란 참으로 희한발칙한 성깔을 가진 동물이라서, 영국이 France의 통치를 받으며 그렇게도 서럽게 살았건만, 영국인들은 France말이라면 꺼뻑 죽어 넘어집니다. 통치자인 France인들은 왕족이나 귀족이며, 또한 그 밑에 빌붙어 호의호식했던 영국인들이 France, France 사람들, France 말을 하늘처럼 떠받들며 섬겼으니 그렇게 안 하면 더 이상하죠. 

일본놈들이 우리나라를 짓밟고 있었을 때, 매국노 일당들과 그 후손들 및 친일파들이 떵떵거리며 살았죠? 지금은 더 떵떵거리며 삽니다. 독립 운동가의 후예들은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데.......나라가 독립이 된 후에도 친일파들을 깨끗하게 몰아내지 못해, 일본이라면 간도 쓸개도 아낌없이 내주겠다고 달려들던 정치인들이 무수히 많았죠?

청와대 안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일본군 시절에 입었던 일본군 제복을 다시 꺼내 입었을 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니 말해 무엇합니까? 그가 군 시절에, '대한민국'을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겠다고 한강을 넘을 때, '씨저'가 루비콘 강을 넘으며 했다는 유명한 말,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말했는데, 박 정희는 그 말을 일본말로 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구국의 결단을 내린 사람이 그 긴박한 순간에 왜 일본말을 했을까요? 일본 육사 출신이라서? 일본 천황에게 목숨을 바쳐 충성하겠다고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썼기 때문에?
 
이야기가 묘한 곳으로 돌아갔습니다만, 우리나, 영국인들이나 '도'끼니 '개'끼니죠. 영국인들은 아직도 France말이라면 꺼뻑 죽는다니까요. 얼마전에 영국인을 만났는데 헤어질 때 Bon Voyage라고 말해줬더니 입이 찢어지더라고요. voyage는 영어에서도 철자 하나 틀리지 않게 그대로 씁니다. bon은 영어에서 good이란 뜻입니다. Good voyage네요? 여행 잘 하라는 의미의 인사입니다. 영어에서도 자주 Bon Voyage라고 말합니다.
 
영어에도 식당을 나타내는 말이 있습니다. diner라고 있는데 자주 안 쓰죠. dinner가 아닙니다. n이 하나 없는 diner라니깐요. 우리도 마찬가지인데요. '밥집'은 웬지 파리가 날아다닐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식당'은 좀 낫죠? '레스토랑'은 어떻습니까? '도'끼니 '개'끼니라구요.

기왕 말이 빠져 이빨이 헛나온 김에 헛소리 하나만 더하고 그만 사라지겠습니다. 제가 영어는 안 하고 무슨 역사를 지가 얼마나 안다고 주절거리니까 기분 나쁘십니까? 독자 년놈들?

'독자 년놈들'은 '독자 여러분들'이란 뜻입니다. 제 말을 한 번 들어보시죠.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이렇게 쓰셨습니다.
".............  제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놈'이 많다..........."
여기서 '놈'은 욕이 아닙니다. 백성을 지칭하는 '대명사'에 해당되는 겁니다. 일국의 왕이 만 백성들에게 공표하는 공식 문서입니다. 이런 공식 문서에 세종대왕께서 욕을 썼을 리가? 그럴 릴리리가 없습니다. 혹시 만약 그렇게 썼을지라도 집현전 학자들이 가만 있었을 릴리리가 없습니다. 세종대왕께서도 한글을 창제하도록 독려하시면서 같이 연구하시다가 안질에 걸리실 정도였다니 상상이 되시죠? 

순수한 우리말 '놈'은 단순히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었지, 욕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는 깨끗한 말이었습니다. '년'은 '놈'에 대한 상대의 성을 지칭하는 단어였을 뿐이었구요. 그랬던 말이 이제는 욕으로 쓰여지고 있으니, 지금에 와서라도 바로 잡자는 거죠. 어처구니가 없다구요? 다른 말은 몰라도 '년놈'만큼은 바로 잡읍시다.

좋은 계기가 잇잖아요! 국어 교과서에 나옵니다. 이거 하나에서부터 시작하자니까요? 어떻습니까? 말이 되지 않습니까? 언어라는 것이 '공용'되지 않으면 한낱 공염불에 그치고 말겠으나, 버젓이 교과서에도 소개되 있어서 공용화되기도 그리 어럽지 않을 거 같아 드리는 말입니다. 있는 우리말, 우리 소리도 사라져 가는 판에 이런 계기를 삼아 단어 두 개라도 수렁에서 건져냅시다. 대한민국의 년놈들이여, 순수한 우리말을 사랑합시다! 안뇽!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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