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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7일과 17일 "8건의 문화재가 그간 명승에 대한 관심 및 이해 부족으로 훼손되고 유원지화 되어 가고 있던 소중한 명승 자원을 보호하고 격에 맞는 활용을 위하여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명승 문화재 옛길 4개소는 문화재청의 <전국 옛길 자원 조사 계획>에 따라 2006년 10월부터 과거길, 옛 상업로, 천제길 등 역사적, 경관적, 학술적, 민속적 가치가 큰 전국의 옛길을 대상으로 문헌 조사 및 관계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기초자원 32개를 발굴하여 서류 심사, 현지지정조사, 2차례의 평가회의, 문화재위원회 검토 및 심의 등 엄정한 절차를 거쳐 4개소의 우수 옛길 자원을 명승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관동팔경 2개소는 송강 정철(1536~1593)의 <관동별곡> 등 수많은 문학작품과 그림 등에 그 아름다운 경치가 담겨 내려져오고 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승지라 할 수 있는 ‘관동팔경’ 중 북한에 남아 있는 총석정과 삼일포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소(청간정, 낙산사, 경포대, 죽서루, 망양정, 월송정)를 대상으로 “명승 지정 학술조사”를 실시, 현지조사, 문화재위원회 검토, 심의 등을 거쳐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과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 2개소를 명승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이 외 「순천 초연정 원림」과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은 지방에서 추천하거나 문화재청의 <마을숲 문화재 자원조사>에서 발굴된 명승자원으로 경관적,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뛰어나 명승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문경새재(조령 옛길)'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 관도로 개통되면서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嶺南大路) 중 가장 유명한 길로 조선시대 옛길을 대표하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되어 있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관도로 3개의 관문 및 원터 등 주요 관방시설이 잘 남아 있고, 경상도 선비들의 과거길로서 수많은 설화가 내려오고 있는 등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토끼비리(관갑천 잔도)'는 석현성 진남문에서 오정산과 영강으로 이어지는 산 경사면에 개설된 천도(遷道 : 하천변의 절벽을 파내고 건설한 길)로 영남대로 옛길 중 가장 험난한 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토끼비리는 길에서 내려다보이는 영강과 절벽부, 맞은편의 마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망 경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옛길의 중간중간에 주막거리와 성황당, 당나무 등이 남아 있어 다양한 옛길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죽령 옛길'은 <삼국사기>와 <동국여지승람> 등에 길의 개척시기(신라 아달라왕 5년)가 기록되어 있으며, 죽령 옛길의 개척자인 신라 충신 죽죽, 고구려 명장 온달 등 역사인물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오는 등 유서 깊은 옛길이다.
'구룡령 옛길'은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옛길로 양양, 고성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가기 위해 넘나들던 고갯길로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산세가 평탄하여 이 길을 선호하였다고 한다. 강원도의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가며 명칭에서 유래하듯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라 하며,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는 등 역사와 전설이 살아 전해오는 옛길이다.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은 동해 일출경으로 유명한 곳으로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는 낙산사와 676년 낙산사 창건 당시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해안 암벽 위에 설치한 의상대, 의상대사가 홍련 속의 관음보살을 친견하여 설치한 홍련암 등 낙산사의 곳곳에 의상대사와 관련한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의상대와 홍련암은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노송(老松)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떠오르는 일출의 경관은 과연 ‘동해 낙산사’ 혹은 ‘동해 의상대’라는 탄식이 나올 만하다.
梨니花화는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洛낙山산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대예 올라 안자, 日일出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祥샹雲운이 집?는 동, 六뉵龍뇽이 바퇴는 동, 바다헤 떠날 제는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天텬中듕의 티뜨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詩시仙션은 어데 가고 咳해唾타만 나맛나니. 天텬地디間간 壯장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 중 낙산사 부분>
'삼척 죽서루와 오십천'은 삼척시 서쪽 오십천이 흐르는 강가에 가장 절경지로 알려진 곳으로 죽서루에서 내려다보는 오십천 경관과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죽서루와 절벽부의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죽서루 누각은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면 7칸, 북쪽 측면 2칸, 남쪽 측면 3칸의 특이한 형태의 누 건물이며 현재 보물 제213호(1963.1.21. 지정)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오십천은 삼척시 도계읍 백병산에서 발원하여 삼척시를 가로질러 동해로 흘러가는 동해안에서 가장 긴 감입곡류하천으로 다양한 석회암지대 지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眞진珠쥬館관 竹?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나린 믈이 太태白백山산 그림재를 東동海해로 다마 가니, 찰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 王왕程뎡이 有유限한하고 風풍景경이 못 슬?니,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객愁수도 둘 듸 업다. 仙션사랄 띄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하살가,仙션 人인을 차자려 丹단穴혈의 머므가.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 중 죽서루 부분>
'순천 초연정 일원'은 현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127호(1990.2.24. 지정)인“초연정” 정자와 정자 주변의 외원(外苑)을 일컫는 것으로 왕대마을 모후산의 자연 계곡을 외원(外苑)으로 삼고 있는 초연정은 산간 계곡을 이용하여 지어진 드문 예의 별서로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조경사적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경관적 가치가 큰 명승자원이다.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은 강 건너편 백운정과 반변천 수중에 조성되어 있는 반월형 섬 위의 소나무 숲인 개호송 숲, 강가를 따라 조성된 내앞마을, 반변천과 강가의 기암과 단애, 천변 숲이 한 눈에 펼쳐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대표적인 씨족 촌락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큰 명승지이다.
금번에 지정되는 명승 문화재들은 국민들의 문화, 역사, 환경의 테마 탐방이 가능하도록 해당 지자체 및 NGO 등과 공유하여 온라인 상으로 일반인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국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국토경관 문화재로 보존, 활용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 외에도 전국에 숨겨져 있는 명승 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 보존·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