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미정사(회주 종연)는 지난 1월 25일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자리할 무료노인요양원 ‘염화마을’ 기공식을 갖고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불사에 착수했다.
19일 수미정사는 “이번 불사를 통해 제주도에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을 무료로 입소시켜 천도재 등 임종까지 책임질 수 있는 복지시설을 만들어 이곳이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할 지장도량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미정사 염화마을은 대지 6611평방미터(약 2천 평), 연면적 994평방미터(약 삼백 평) 규모로 건립되며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만 65세 이상 무의탁 노인 50여 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염화마을의 구체적인 조성 계획에 따르면 주거동, 사무동, 복지동, 다목적동 등 네 건물이 ‘ㅁ’자 모양으로 들어서고 그 중앙에는 아미타불이 세워진다. 모든 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단층으로 설계되었으며, 물리치료실과 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생활실도 1인실 6곳, 2인실 6곳, 3인실 12곳 등으로 넉넉하게 꾸려진다. 염화마을 한편에는 불교의식전수교육관을 신축해 범패를 비롯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사람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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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미정사의 회주인 종연 스님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분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식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채 방치된 노인들이 너무 많다. 연탄도 없어 냉방에 누워있는 그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며 “부처님께서는 노인을 대할 때 부처님을 대하듯 하라고 했다. 우리 사회가 효의 가치를 잊어버리면 사회가 무너진다. 염화마을은 청소년에게 효의 정신을 일깨우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염화마을은 자비를 실천하는 뜻에서 공공 재원의 지원을 일체 받지 않고 순수하게 불자들의 보시만으로 운영될 것이며, 대지 또한 한 신도가 기부한 것인 만큼 “시설운영을 위해서는 불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종연스님은 지난 2000년부터 IMF로 인해 가족해체를 겪고 방치된 인천지역 독거노인 30여 명을 대상으로 보호 사업을 벌이는 등 지역복지사업을 꾸준히 펼쳐왔으며 경인불교대학을 통해 문화 사업을 추진해 온 공로로, 지난해 인천발전시민연대와 대한언론인 연맹이 선정한 ‘인천을 빛낸 영광의 얼굴’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