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신청사 조성 과정에서 청사 앞에 심어졌다가 ‘녹색 전남’의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모두 뽑아내고, 그 자리에 다시 심어진 후박나무가 이번엔 모조리 말라 죽어 땔감으로 전락했다.
도는 식목일을 보름여 앞 둔 19일 오전 본관동과 의회동 사이 전방에 심어진 15~20년생 후박나무 32본 중 말라 죽은 30본을 모두 잘라내 말썽을 빚고 있다
이날 베어진 후박나무는 당초 청사 조성 당시 심었던 은행나무가 상록수가 아니라서 녹색 전남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며 은행나무를 이식 한 뒤 지난해 11월 20일께 다시 심어진 나무다. 그러나 32본 중 30본이 모두 고사해 심은 지 4개월여 만에 모두 땔감으로 전락한 것.
이와관련하여 도 청사관리 관계자는 후박나무의 고사 원인에 대해 “심어진 나무가 모두 15년에서 20년생으로 두께가 20㎝, 높이가 5m 가량으로 생육이 왕성한 상태라 잎이 커 뿌리에서 충분한 수분흡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후박나무 자체가 활착률이 60%대로 이식 후 생존율이 그리 높지 않은 어려운 나무라며 지난해 나무를 심었던 업체에서 하자보식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 예산은 소요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잘려진 나무는 전체의 94%에 가까워 활착률이 6%로 평균 활착률의 10분의 1에 그쳐 식재 후 관리 부실이나, 토양 등 생육조건과 적합하지 않은 수종 선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날 베어진 나무 중 일부는 새싹이 나오는 등 회생이 가능한 것도 있었으나 그루당 100여만 원에 가까운 나무를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모두 베어 낸 것으로 드러나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