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념행사에는 인천환경지도자연대 문기환 회장, 민태원 구의원, 조동옥 이사장, 조성직 회장, 공인환 회장, 김재준 회장, 이은표 이사, 배용환 시인, 최광희 회장, 신순옥 국장, 박정아 간사, 유관식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민태원 구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공촌천은 버들치 와 각종 어류들이 서식하는 서구 구민의 생명의 젖줄로 구민들이 미역감고 아이들이 마음껏 수영하며 노닐던 아름다운 하천 이였다"면서 "공촌천을 자연적 생태계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 노력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환경지도자연대 문기환 회장은 "자연생태보전운동은 한 단체 개인을 떠나서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야 된다"면서 "이번 기념행사를 요시적 행사로 그치지 말고 공촌천의 지킴이 역할을 다해 후세들에게 자연이 숨쉬는 물길을 돌려주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공촌천이 병들어 가고 있다...
양심을 저버린 폐쓰레기들
(6월6일 현충일 정화활동에 나선 인천환경지도자연대 임원들)
공촌천에 병문안 가다 /배용환
슬그머니 접어드는 잠든 공촌천,
창포꽃 흐드러진 깡촌에서
버들치며 산천어, 나비떼와 산새들과 더불어
무언의 농담을 건네면서
계절의 참맛을 졸졸거리며 들이킬 때를
목메이게 꿈꾸면서 잠들었으리
몸뚱 어디인들 성한 곳 없이
등창에 종기에 덧난 상처에 진물로 물크러져
아슬아슬하게 누워서도
앓는 소리 없이 신록의 젖줄이 되고
절름거리며 숲을 깨우고 있는 그대여
캄캄한 악취에도 손잡고 춤추는 숲이여
까악까악 브레이크 밟는 소리 조차 미소로 용서하는
내 어여쁜 사랑, 공촌천이여
얼마나 많은 뭇생명들의 찢긴 가슴 씻어내느라
분노의 즉심과 증오의 병을 홀로 앓고 있느뇨
내시경을 삽입하지 아니해도
육안으로 금방 알 수 있는 깊고 깊은 그대의 병
나 혼자 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가슴을 후려치는 문명의 서글픔만 물빛에 떠간다
사느라고 어쩔 수 없었다느니 산업국으로 가는 산물이라느니
그런 허튼 핑게일랑 대지 말자
낮꿈에 가위 눌려도 언젠가
사람들이 꽃처럼 생글생글 웃으면서 머리 감을
아름다운 그날 만을 꿈꾸어보자
무죄의 그늘이 출렁이는 실개천, 우리들의 공촌천,
스스로의 목을 매달고 처형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문명의 썩은 생각들이 그 곁을 활개치며 달린다
그 때 마다 무너지는 내 가슴도 함께
슬픔의 뼛조각이 떨어져내린다
서둘러 가는 길 어디 쯤
직각으로 꺾인 낭떠러지가 정정한 햇빛에 의해
뜨거운 처형의 불길을 뿜어내고 있음을 아시라
에고이스트로 똘똘 감고 섣불리
서둘러 생의 길을 달리지 마시라
저토록 깊은 슬픔의 빛깔로 바다를 향하는 물줄기
마음의 분노를 삼키려 할 때 마다 감히 너를 생각하리라
길들이 모두 활개치며 떠난
환자 같은 공촌천 곁에 떠가는 생각,
숱한 생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