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산어류 생태관에 웬 수달?

  • 등록 2008.06.17 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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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어류 생태관에 수입 수달 전시 "빈축"

개관 3개월여를 맞고 있는 섬진강 어류생태관이 부실한 계획으로 볼거리 없는 전시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233회 전남도의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17일 농수산환경위원회 상임위에서 김석원(해남1, 민주) 의원은 “물고기가 45종밖에 되지 않는 전시공간으로는 지나치게 넓게 건립됐다”며 “당초 계획부터 잘 못 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당초 ‘섬진강 토산어류 생태관’으로 건립된 것이 어느 순간 ‘섬진강 어류 생태관’으로 이름이 바뀐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토산’이라는 이름을 뺀 것이 토산어류만으로는 방대한 전시공간을 채울 수 없어 외래 수종을 들여오기 위해 이름은 변경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 했다.


또, 이 같은 문제가 당초 계획 수립 당시 충분한 현황파악을 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김갑섭 해양수산국장은 “건물은 한 번 지으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그렇게 지은 것”이라고 말하고 “국내 어종은 숫자도 적고 대부분이 비슷비슷해 관람객의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런 문제 때문에 외국 수입 어종을 들여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 붙였다.


뿐만 아니라 명칭 변경문제에 대해 “이름이 너무 길어 홍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섬진강’ 자체가 토속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토산’이라는 단어를 뺏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내 토산어종만으로는 다양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시인한 전남도 측이 올 추경예산을 세워 외래어종을 수입해 전시할 계획임을 밝혀, 명칭 변경이 외래종 수입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볼거리 없는 전시실’ ‘계획부터 잘못된 전시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섬진강 어류생태관은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 섬진강변에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총 195억 원을 투입, 3만 5,645㎡(1만 783평) 부지에 연면적 4,771㎡(1,443평)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됐다.


섬진강 어족자원의 체계적 연구·보존·전시를 위해 추진한 ‘섬진강 어류 생태관’에는 살아있는 어류 45종과 박재, 표본 등으로 만들어진 어류 56종이 전시되고 있으며, 섬진강 생태 서식과는 거리가 먼 동남아에서 수입된 작은발톱 수달 1쌍이 생활하고 있다.






 

황진연 기자 hiy6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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