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형제 장가 간다

  • 등록 2008.08.25 10: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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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원 개원이래 서울대공원 최초 번식 성공

서울시는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동물 1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한국황새 5마리(07년 3마리 / 08년 2마리)가 국내 동물원 개원(1984년)이래 최초로 서울대공원에서 번식에 성공하는 등 경사를 맞이했다.


 

25일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총 9마리의 황새 중 지난 지난해 부화되어 사육사의 품에서 자란 수컷 두 마리 형제를 한국황새의 근친 방지 및 혈통갱신을 위해 오는 26일「한국황새복원센터」와 교환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우리나라 야생에서 완전 멸종된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의 번식과 종보존을 위해 지금까지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황새 종보전 사업이 지난 2007년 4월(2마리)과 5월(1마리), 1년 뒤인 금년(2008년) 4월(2마리)의 황새가 연이어 자연부화 성공함으로써 황새자연부화 성공 및 종보존 사업에 대한 연구노력이 정착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2007년 당시 어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사육사에 의해 길러지는 국내 최초의 황새 인공포육 성공이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었던 이들 3남매 중 수컷 두 마리를 한국황새복원센터(청원)와 맞교환하는 황새수송대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해 온 천연기념물이자 국제멸종위기 보호종인 한국황새의 근친번식을 방지하고 우량종의 보존을 위한 정책사업으로서 서울대공원에서 이어갈 한국황새의 건강한 개체의 혈통을 이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황새 교환은 오는 26일(화) 오전 10시. 서울대공원 큰물새장에서부터 이뤄진다. 황새의 체격에 맞는 특수 제작상자에 실려 11시쯤 출발하여 2시간에 걸친 여정을 걸쳐 충청북도 청원군 한국황새 복원센터로 이동되어진다.

 


 

수송팀은 그곳에서 길러진 암수 한쌍의 황새를 싣고 다시 서울대공원으로 도착하여 서울대공원 큰물새장으로 옮겨진 뒤 며칠간의 적응과 함께 살아갈 배우자와의 얼굴 익히기를 거친 뒤 합사가 이뤄지게 된다.

 


 

황새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보호받고 있는 멸종위기 보호종으로서 황새의 수송작전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와 사전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황새는 과거 8,15광복 때까지만 해도 우리와 함께 살았다. 특히 황해도와 충청북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다. 그러나 6.25전란과 식량증대를 위한 농약 살포를 비롯한,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박제용으로 쓰이면서 멸종되기 시작했다.

 


 

 이후 1971년 4월. 완전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나라 텃새 황새 한쌍이 국내 번식지 중의 한 군데인 충북 음성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황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3일 후 밀렵꾼의 총에 수컷이 사살 된 후 과부황새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12년간 외톨이 생활을 하며 무정란을 낳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과부황새는 지난 1983년 7월 농약 중독으로 쓰러진 채 발견되어 당시 창경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 뒤 1983년 11월, 이곳 서울대공원으로 동물원이 이전되면서 함께 옮겨졌으며 1994년 9월 23일 노환으로 과부황새가 죽음으로서 한국에서 번식하던 텃새로서 마지막 황새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당시 이 마지막 과부황새는 태어난 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충북 음성에서 황새가 집단 번식한 것으로 미루어 61년 또는 62년생일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황새의 평균수명이 17~20년으로 과부황새는 평균수명을 훨씬 넘긴 33세 가량으로 생을 마감 하였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텃새 황새가 죽은 후 서울대공원에서는 1999년 12월23일 일본 다마동물원으로부터 황새 두쌍(4마리/당시 3년생)을 들여와 지금까지 서울대공원 큰물새장에서 관리해 왔으며 지난 2007년 4월29일 2마리와 5월2일 1마리를 부화하는데 성공하였으며 금년 4월 10일 또다시 2마리의 황새자연번식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황새는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뉴질랜드를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한다. 이 중 우리나라의 황새는 러시아, 중국 동북부,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던 황새와 같은 종으로서 몸길이는 112㎝로서 유럽황새보다 훨씬 크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황새를 길조로 여겨 병풍에 수로 놓아 산수도에도 많이 그려 넣는 등 신선으로 비유되기도 했다. 이런 사랑을 황새도 잘 알고 있다는 듯 사람을 그다지 두려워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사람들 주변 숲 소나무에 예사로 둥지를 틀고 살았다.

 


 

최근 국내에서는 사라진 텃새황새를 복원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외국에서 황새의 알을 가져와 사육장에서 인공 번식을 통한 성공사례는 있었지만 동물원 사육하에서 어미가 산란하여 자연부화를 시키는 성공사례는 서울대공원이 최초였다.

 


 

이외 서울대공원에서는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를 비롯해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등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동양최대의 크기(3천여평)의 큰물새장을 담당해 온 전담 사육사들은 지난 2002년부터 나무식재와 인공폭포, 분수대 설치, 조류의 생태와 습성에 알맞은 습지조성, 번식장 조성 등 서식지와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며 나무나 돌 등을 이용한 야생과 최대한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여 준 이후 꾸준한 번식성공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서울대공원 개원(1984년)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2세 번식이 되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워 왔던 두루미가 지난 2002년 2마리, 03년 1마리, 04년 2마리를 비롯해 05년과 06년에 각각 5마리와 6마리가 부화하기 시작하였으며 07년에도 4마리와 함께 금년 2008년에도 3마리가 부화되었으며 현재 모두 30마리의 두루미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는 지난 2000년부터 동물들의 서식지환경을 고려한 동물행동풍부화프로그램(동물들의 활동량을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 진행)을 비롯한 생태형동물원 조성을 추진해 나오면서 얻은 서울대공원 사육사들의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

 


 

과거 서울대공원에서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단순 전시기능만을 고려한 동물방사장을 관리해 나왔으나 최근엔 전체 동물사 방사장의 흙을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등 모든 동물사를 생태형 동물사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2008년 희귀조류 자연번식 성공 실적

 


 

◦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CITES Ⅰ) : 2마리 / 4. 10

 

◦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CITES Ⅰ) : 3마리 / 4. 20

 

◦ 흰꼬리수리 (천연기념물 243호, CITES Ⅰ) : 1마리 / 4. 10

 

◦ 홍부리황새 (CITES Ⅱ) : 15마리 / 4. 4

 

◦ 에뮤 : 자연부화 1마리, 인공부화 3마리 / 3월

 

◦ 타조 : 6마리 / 6.7월

 

조민경 기자 mgs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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