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공매 업체 지지옥션 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수도권 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경매 진행건수는 총 2,085건으로 7월(1,493건)에 비해 40% 증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7월까지 1,000건대에서 소폭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던 진행건수는 8월 들어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이 같은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징후인 법원의 경매계(경매사건 담당 부서)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들어 평택, 천안, 목포, 강릉 등 8개 지법 또는 지원에 10개의 경매계가 신설됐으며 6, 7월에도 5개가 새로 생겼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릉지원으로 3개의 계가 신설돼 앞으로 이곳의 관할지역인 강릉, 동해, 삼척의 경매물건이 대폭 늘어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물건 수는 연중 최고 수준인 반면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경쟁률 등 경매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들은 하나 같이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8월 수도권 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49.4%, 89.5%로 올해 들어 한번도 깨지지 않았던 낙찰률 50%, 낙찰가율 90%가 무너졌다. 평균경쟁률도 6.2명에 그쳤다.
이와관련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권에서 채권회수의 강도를 높여 시간적 유예를 두지 않고 경매로 넘기고 있다”며 “가계사정이 어려워진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