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전국체전이 한창인 여수. 이곳 사람들은 ‘여수’라는 도시의 특성을 ‘맛과 멋’의 도시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런 그들만의 자긍심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동양의 나폴리를 연상케 하는 가만만이 감싸 안은 호수 같은 내해. 점점이 박힌 317개의 아름다운 다도(多島). 멋스러운 도시 풍광도 그러하려니와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맛깔스런 남도 음식이 아닐까?
여수로 감칠맛 나는 별미 여행을 떠나보자. 남도의 맛은 다채롭기로 소문나 있지만, 이번 별미여행에서는 여수의 대표적인 돌산갓김치, 장어탕, 서대회, 게장백반, 아귀찜을 엄선해 맛보고 쉽게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돌산갓김치
여수 돌산갓은 한반도 남쪽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비옥한 알칼리성 토질의 여수 돌산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여수지역 특산품이다. 갓김치는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고지혈증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갓에는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항암효과와 노화방지에도 좋다.
여수 돌산갓김치는 돌산일대를 비롯하여 지역 내 김치가게 어디서나 구매 가능하다.
● 최고의 보양식 장어탕
여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장어탕이다. 장어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대표적인 보양식품이다. 남성 정력과 항암, 시력 향상 등에 효과가 좋은 비타민A가 쇠고기보다 400배 이상 많다. 여성미용과 노화방지 등에 좋은 비타민B, 비타민E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보통 다른 지역은 장어를 푹 삶아 뼈를 발라낸 뒤 살을 으깨 텁텁하게 끊이는 게 보통이지만, 여수에선 장어를 3~4센티미터로 통째로 썰어 끊인다. 장어탕도 구수하고 맛있지만 통통한 장어를 숯불에 구워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여수 중앙동과 국동 일대에 장어탕전문점이 밀집돼있다.
● 새콤달콤한 서대회
여수에서 행사 상차림에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서대를 꼽을 수 있다. 서대는 몸 빛깔은 눈이 있는 쪽은 적갈색 바탕에 자색의 가는 가로선이 있고 눈이 없는 쪽은 모두 흰색을 띤다.
연안의 얕은 바다로 바닥이 펄과 모래가 섞인 곳에 주로 서식하고, 산란기는 6-7월이며, 주로 새우류, 게류, 기타 조개류 등도 먹는다. 서대중에서 참서대가 가장 맛이 좋고, 맛이 담백하고 부드럽고 비리지 않아 회, 사시미, 찜, 매운탕으로 애용된다.
특히, 서대회는 막걸리를 삭혀서 만든 식초로 회를 무쳐야 그 맛이 일품이다. 새콤달콤한 서대회에 참기름 살짝 뿌려 밥과 비벼먹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해양공원 일대에 맛집이 들어서 있다.
● 밥도둑 게장백반
여수 게장백반집은 삼삼한 간장게장과 매콤한 양념게장을 동시에 맛 볼 수 있다. 통통하게 살 오른 게살과 꽉 찬 알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여수식 게장백반은 싱싱한 게장과 매운탕, 생선조림 등 다양한 밑반찬이 함께 나와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이 됐다. 봉산동에 게장백반집이 밀집 돼 있다.
● 쫄깃쫄깃한 아귀찜&탕
아귀는 비린내 없는 흰살 생선으로 쫄깃한 육질이 일품이다. 아귀내장과 함께 끊인 아귀탕은 속이 확 풀리는 듯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오독오독 씹히는 미더덕은 아귀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아귀요리는 중앙동 일대에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