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출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출중소기업의 글로벌시장 개척현황과 개선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4.3%가 9월 미국發 금융위기 이후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증가한 업체는 전체의 15.7%에 불과했다. 매출변동 폭으로는 ‘10%미만 감소’가 35.9%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10~30%미만 감소(34.1%)’, ‘30~50%미만 감소(7.7%)’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업체의 65%에 달하는 기업들이 지난 5년간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해 왔다고 응답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미국發 금융위기 이후 수출이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수출중소기업들은 지난 5년간 ‘10%미만(28.4%)’, ‘10~30%미만(21.5%)’, ‘30~50%미만(6.7%)’, ‘50%이상(8.4%)’의 순으로 매출이 증가해 왔던 것으로 조사되었다.<‘매출감소’ 35.0%>
수출중소기업들은 실물경제 위축 여파로 인해 내년 수출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조사대상 기업의 86.0%가 내년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반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14.0%에 불과했다. 변동 폭으로는 10%미만의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이 40.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10~30%미만 감소(32.5%)’, ‘30~50%미만 감소(9.1%)’ 등의 순이었다.
미국發 금융위기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손실 및 비용증가(53.8%)’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해외시장 위축으로 인한 매출감소(22.4%)’,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1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환율과 관련한 애로가 가장 높게 나타난 점에 대해 환율 급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한 환헷지 상품이 오히려 손실규모를 키운데다가,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원자재 가격의 상승도 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수출중소기업들 중 독자적인 해외판로를 갖고 있지 못한 기업도 4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독자적 판로를 보유하고 있음’ 60.8%, ‘독자적 판로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 39.2%>
수출중소기업들은 해외판로 개척과정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현지 기업과의 경쟁 심화(59.2%)’를 꼽았으며, 이밖에도 ‘복잡한 해외유통 구조(9.8%)’, ‘현지 법규에 대한 이해 부족(9.2%)’ 등 해외시장정보 부족을 지적했다. <‘인력확보의 어려움’ 8.2%, ‘언어 및 문화차이’ 8.0%,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대우’ 0.8%, ‘기타’ 4.8%>
독자적인 해외판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판로개척 방법으로 ‘구매자와 직접적인 접촉(50.7%)’, ‘현지 알선업체의 거래주선(32.9%)’, ‘현지 박람회 등 참가(11.5%)’ 등 대체로 스스로의 힘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볼 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판로 개척에 대한 정부의 지원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지원기관 이용’ 2.6%, ‘동종기업 사례 벤치마킹’ 2.0%, ‘기타’ 0.3%>
향후 우리 중소기업들의 글로벌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42.4%)’확대, ‘환율변동 등에 대한 금융지원(27.8%)’확대, ‘해외 시장정보 제공시스템 구축 지원(10.6%)’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관련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정부가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대기업 퇴직인력을 활용하여 판로정보 파악 및 외국어 번역작업 등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관련 지원을 해주는 ‘코디네이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뿐만 아니라 판로개척 지원 강화, 대기업 기술력의 중소기업 접목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