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도발... 속 끓는 강화도

  • 등록 2010.12.06 12: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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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불구 '텅 빈 유령도시'로 전락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인근의 백령도와 강화도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요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초, 구제역으로 시작해서 목함지뢰까지 연이은 악재로 홍역을 치렀던 강화도 지역 상인들은 또다시 마른하늘의 날벼락에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여기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분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강화도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열흘이 넘게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있다.

 


 

강화도의 대표적 관광지 마니산주차장은 평소 300여대 이상의 차량으로 붐볐으나 최근에는 외지인의 차량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

 


 

휴일이면 강화도의 관문인 48번국도 강화대교와 김포 대명포구로 연결되는 초지대교 또한 관광객들이 몰고 나온 차량행렬이 줄을 잇지만 지난 주말에는 평일보다도 차량 통행이 뜸했다.

 


 

지난 주말인 4일 외포리 활어횟집 타운과 인근의 황청리 포구 갯벌장어 마을 상인들에 따르면 평소의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매출이 200여만 원 이상 이었으나 주말인 이날은 그보다 10%에도 못 미쳤으며, 그마저도 공친 가게가 속출했다.

 


 

이는 북한군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정부당국자의 자극적인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지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강화도는 요즘 섬 전체가 텅 빈 유령도시로 변해가면서 당장 주민들의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일부 성급한 주민들이 대대손손 살아온 고향을 버린 채 보따리를 싸들고 강화도를 탈출해 피난을 떠난다는 믿기지 않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일 정도다.

 


 

여기에는 언론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연평도 사태와 관련한 기사로 도배를 하다시피 하면서 한몫 거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평도 사태 이후 각 언론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하나같이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전쟁불사론'으로 불안감과 공포심을 조성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종이 기자 pje7856@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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