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혼혈아들의 代母 '펄벅기념관' 개관

  • 등록 2006.04.07 1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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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본동 옛 펄벅재단 자리, 1천여평 부지 2층 건물 6월 준공 예정

혼혈인들의 희망으로 떠오른 미국 풋볼 영웅 ‘하인스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3만5천여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혼혈인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60~70년대 우리나라 혼혈 아동들의 대모(代母)로 불리며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故 펄벅 여사(1892~1973)를 기리는 기념관이 부천에 세워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심곡본동 옛 펄벅재단(소사희망원) 자리에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펄벅기념관’은 이제는 성인이 된 혼혈인들에게는 추억의 성지(聖地)로, 일반인들에게는 펄벅여사의 박애정신을 배울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6월에 준공되고, 9월에 개관될 예정인 펄벅기념관은 여사가 생전에 머물렀던 소사구 심곡본동 566-9번지 일원의 1천여평 부지 위에 총 32억원(국비 5억, 도비 5억, 시비 22억)의 예산을 들여 지상 2층 전시관 건물을 포함하는 공원 형태로 지어진다.
 
지난해 7월 공사를 시작해 2006년 4월 현재 60% 정도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전시관 내부 공사와 외부 공원 및 조경공사 등이 남아있다.

펄벅기념관에는 여사의 활동모습이 담긴 사진, 여사의 일대기 비디오, 초상화 및 여사가 사용했던 타자기와 책상 등 총 1백6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시는 기념관 건립에 따른 협의와 관련자료 수집을 위해 관계 공무원 등이 펄벅재단 본부가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으며, 지난 4월 3일에는 펄벅재단 본부의 자넷 민처(Janet L. Mintzer) 일행이 부천시를 방문하고 기념관건립 상황을 협의했다. 지난 2001년과 2002년에도 펄벅재단 본부 이사장과 총재가 부천시를 방문한 바 있다. 오는 9월 개관 이후 기념관 운영은 펄벅재단 한국지부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펄벅기념관 건립은 펄벅여사 생전에 부천시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른데, 그것은 바로 여사가 말년에 창설한 펄벅 재단이 부천시 심곡동(현 심곡본동)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 유한양행 창립자 유일한 박사의 부인이자 친구였던 중국인 호미리 여사의 초청을 받고 한국을 처음 찾은 펄벅 여사는 당시 국내 혼혈아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고 1967년 부천시 심곡동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했다.
 
여사는 1973년 사망할 때까지 소사희망원에서 전쟁고아와 혼혈아 2천여명을 돌보며 왕성한 복지활동을 펼쳤는데 인순이, 윤수일, 박일준씨 등의 유명가수들도 소사희망원 출신이다.

한편, 시는 펄벅기념관 건립을 통해 펄벅여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에 거주하는 국제가정이나 혼혈인들이 상처받지 않고 희망 넘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관련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부 기자 webmaster@local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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