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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이틀 후인 1986년 4월 28일의 체르노빌 사고 현장 모습. 사고가 발생한지 9일만에 겨우 화재가 진압되었다. ⓒ U.S. Department of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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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4월26일 새벽 1시 23분, 구소련의 주요 도시 키에프(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북쪽 100킬로미터에 위치한 체르노빌 핵발전소 제4호기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였다. 1천 톤이나 되는 원자로 지붕을 날려버릴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 발생하였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폭탄보다 100배나 많은 방사능이 유출되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방사능 오염을 초래하였다.
핵발전소가 있던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인근 벨로루시와 러시아에서 남한 면적(약10만㎢)보다 더 넓은 12만5천㎢ 내지 14만6천㎢의 지역이 1퀴리(Ci)이상의 방사성 동위원소 세슘137에 오염되었다. 당시 이 지역에는 3백만의 어린이를 포함해서 약 7백만 명이 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약 35만 명이 이주되었다. 핵발전소를 중심으로 반경 30km는 통제구역으로 설정되어 아직까지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고 있지만, 약 5백5십만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인근 오염 지역에 살고 있다.
그 때 사고는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주었으며, 지금도 수천 명이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그린피스는 벨로루시의 암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르노빌 사고로 인해 27만 건의 암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9만3천 건은 목숨을 앗아갈 정도의 치명적인 암이 유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15년 동안 러시아에서만 체르노빌 사고 때문에 6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에서의 사망자 수도 14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처가 그대로 있고,
사람들의 고통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체르노빌의 아픔은 언제쯤 치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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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일하던 노동자와 가족들이 살던 인구 5만의 우크라이나 프리퍄치 시는 사고 이후 유령도시로 변했다. 사진 속에 체르노빌 핵발전소가 멀리 보인다. (1995년 12월) ⓒ Greenpeace / Shirley, C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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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다섯 살인 안냐는 체르노빌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우크라이나의 어느 마을에서 태어났다. 네 살이 되던 해에 뇌에 종양이 생겼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 안냐의 삶은 고통 속에 빠졌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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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살부터 암에 걸린 안냐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지독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2000년에 뇌종양이 다시 재발한 안냐는 암에 맞서 싸우고 고통을 잊기 위해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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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지옥은 체르노빌이 아니라 모스크바의 병원이었다. 그곳에서 죽어가는 많은 이들을 봐왔다”고 말하는 유리 코르네에프는 사고 당시 체르노빌 핵발전소 제4호기에서 일하던 유일한 생존자이다. 방사선 노출에 따른 백내장을 앓았지만 다행히 시력이 회복되었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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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의 닐라 반다렌코는 갑상선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담당 의사에 의하면 두 번째 수술 후에 ‘아주 작은 암세포 덩어리가 혈관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계속 증식하고 있다’. 반다렌코는 신장암까지 가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갑상선암이 급격히 증가하였는데, 키에프내분비학연구소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 이전보다 서너 배나 증가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갑상선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제는 대부분이 성인 여성이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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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아홉 살인 엘레나는 우크라이나 키에프병원의 암환자병동에서 3년만에 재발한 갑상선암 치료를 받고 있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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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로루시에 사는 나스탸가 자궁암과 폐암 판정을 받은 것은 겨우 세 살때였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어린이 암 발생이 크게 증가했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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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로루시 고멜에서 사는 아홉 살 알렉산드라는 뇌수종이라는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아버지 비탈리는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도 그만두었는데, 이들은 체르노빌 방사능 낙진이 떨어진 지역 내에 살고 있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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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 사고로 오염된 지역에 살고있는 벨로루시의 이리나와 옐레나 자매는 모두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으며, 지금은 갑상선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6월) ⓒ Greenpeace / Robert Kn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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