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깔보기 명수가 되자....(2)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영어는 너무 어렵다고. 또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영어는 쉽게 하는 거라고. 이 말은 영어가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 말일 것 같습니다.
영어를 쉽게한다는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영어 자체가 쉬운 언어라는 듯은 물론 아닙니다. 영어 중에서 쉬운 부분으로만 골라서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몇 가지 들어 보겠습니다. 다음을 영어로 바꿔서 말해 볼까요?
1. 당신이 여기를 방문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바로 답을 보지 마시고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 여백입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비장의 영어 실력 - What is the purpose of your visit here?
-----> native speaker(원어민)들이 눈만 뜨면 쏟아내는 별볼일없을 것 같은 영어
: Why are you here?
이미 여기에 와 있으므로 단순하게 be동사를 활용하여 why로 묻습니다.
어때요? 쉬운 영어! 할 만 하죠? 너무 수준 떨어지는 하층민 영어 아닐까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2. (대화가 끊어졌다가 얼마 후 다시 이어질 때)
아까 우리가 어디까지 얘기하다 말았었죠?
(제발, 제발! 영어를 쉽게 잘 하려면 표현하는 요령을 잘 익혀야합니다. 그럴 수 있으려면? 생각을 지혜롭게 잘 정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세요!)
생각 여백입니다.
(수준 낮은 하층민 영어는 아닐 것 같은, 진짜 수준급 영어라고 생각되는 표현)
- At which moment did we stop talking?
native speaker의 99.999999999999999 %가 말하는 방식
: Where are we?
; 대화를 하다가 중단했으므로 "우리가 (대화 진행상의) 어디에 있습니까?"로 표현합니다. 이 외에도 교실에서 선생님이 "우리 진도를 어디 나갈 차례죠?"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며, 다양한 경우에 진행상의 어디인지를 묻는 데 활용합니다.
이 정도로 쉽기만 하다면 일주일 후에 영어 박사되겠네요? 너무 쉬워서 새삼스럽게 외우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연습해 보세요. 우리말 하듯이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발음할 수 있을 때까지 3456 번만 연습하세요.
3. (어느 장소로 안내 받아 가는 도중에)
우리가 아직 목적지까지 못 온 건가요?
지금쯤이면 생각나는 영어를 요령있게 다듬어 보려는 시도라도 하실 것 같습니다만?
생각 여백입니다.
여기서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다. 이번에도 안 맞으면 싸나이/여장부의 자존심을 걸고 다시는 영어의 영자도 입에서 꺼내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영어 -
Don't we come close to our destination, yet?
------> 초등학생 native speaker가 말하는 걸 들어 볼까요?
: Are we there,yet?
; 두 사람이 같은 목적지로 가고 있으므로 destination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쓸 필요도 없이 목적지를 there로 나타내고 " 우리가 아직 그곳에 와 있(지 않)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영어에서는, "Aren't we there, yet?"이나 "Are we there, yet?"이나 별 차이 없이 거의 같은 질문으로 간주합니다.
자, 이제 슬슬 눈치를 채셨겠지만 위에서 봤던 예는 모두 be동사를 활용하는 표현들이었습니다.
"아니, 영어가 무슨 be동사만 가지고 다 되는 겁니까? 그게 아니니까 괴로운 거 아녜요?"라고 불평하실 겁니다. 물론입니다. be동사만으로 다 되지는 않죠. 그렇지만 be동사만으로도 엄청나게 많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예를 들어드린 겁니다.
앞으로도 될 수 있으면 쉽고 간단하게 영어를 요리할 수 있도록,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모아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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