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 등록 2006.07.02 18:39:25
  • 조회수 1692
크게보기

영어 깔보기 명수가 되자

이 번에는 여담을 한 마디 해드리겠습니다.


예전에 제가 알고 지내던 미국인 한 명과 한국인 한 명, 그리고 저까지 이렇게 3 명이 술을 한 잔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동석했던 다른 한국인은 영어를 전혀 구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그 미국인에게 영어로 질문을 한 마디 했습니다. 안주로 굴(바다에서 나는 굴 : 영어로 oyster라고 함)이 나왔는데 그게 영어로 뭐라하나 궁금했던지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 잊으신 거 같지 않나요? 괜히 캥기는 이 마음은 뭘까요? 생각을 정리해보라고 말했던 거 기억나십니까?)



                                            생각 여백 입니다





여러분 같았으면 이렇게 진짜배기 영어로 말했겠죠?
What is this in English?
또는 What do you call this in English?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American speak what?  

사실 그 한국인은 일본에서 약 15년 동안 살다가 온 사람이라 영어 발음은 이랬습니다.
"아메리칸 스삐꾸 홭?"
막상 제가 놀랐던 것은 그 미국인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는 그 질문이 아무런 문법적 하자도 없고, 미국에서 일상적으로 항상 그렇게 말하고 들었다는 듯이 아무 생각 없는 것처럼 곧바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Oyster."

그렇습니다. 우리가 native speaker와 직접 대화를 할 때는 문법이고 뭐고 닥치는 대로 내뱉어야 합니다. 만약 실수하면? native speaker들은 모두 권총을 숨기고 있다가 한국인들이 영어하다 실수만 하면 그 자리에서 쏴 죽이나요? 아하, 한국의 출산율 저하가 혹시 자식이 총살당할까봐? 무자식 상팔자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걱정도 팔자셔.

떠듬떠듬 할 망정 한국어로 말하려고 애 쓰는 외국인들을 보면 어떻습니까? 권총만 있다면 탕 쏴 죽이고 싶던가요? 절대 아니죠? 얼마나 대견해 보이던가요? 인간의 심정이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건 다 똑 같은 겁니다. English native speaker들이 영어를 구사해 보려고 애 쓰는 한국인들을 볼 때도 마찬가지라더군요.

한 가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틀린 영어를 쓸지언정 절대로 자신 없어하며 주늑 든 자세를 취하지 마라는 겁니다.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상대방이 내 앞에서 주늑 들어하면 할 수록 그를 보듬어 안아주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더 그를 짓눌러 주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심성입니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보편적 본능입니다. 저 자신도 그와 똑 같은 경험을 했고 많은 한국인들이 그처럼 당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던 저로서는 누차누차 강조하고 싶은 충고입니다. 절대로 native speaker와 영어로 대화를 나눌 때 눈초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됩니다. 당당히 맞서십시오. 정확하지 않은 영어 몇 마디 했다고 총살당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영어를 공부할 때는 다릅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아시죠? 영어를 익힐 때만큼은 온 정신을 집중해서 완벽하게 외워야합니다. 3456 번 연습하라고 했는데 기억나십니까? 세계에서 가장 머리 좋은 민족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완벽하게 외워뒀다가 자신있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꿀릴 게 뭐가 있다고 서양인들에게 굽실거리며 끌려 다닌단 말입니까? 우리가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우리를 더욱 무시하고 짖밟으려고 합니다. 우리도 이제 세계에서 10위권의 경제 대국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 한국기자연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4동 431-51 3층|Tel 032)435-2585|Fax 032)522-8833 | 제호:한국기자연대 |창간·발행일:2006-3-9|등록번호:인천 아 000005|등록일:2006-3-24 | 발행·편집인:조동옥|편집국장:공석|청소년보호책임자:백형태 Copyright(c) 2006 한국기자연대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csojournal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