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 등록 2006.07.13 1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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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깔보기(8)


오늘은 복습을 한 번 해 볼까요? 다음을 영어로 바꿔 보세요.

1. 너 여기 왜 왔니?
2.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3. 나중에 두고 보자.
4. 바로 그겁니다.
5. 오늘은 여기까지로 마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래도 3 개정도는 맞추셨죠? 2 개 이하로 맞추신 분은 반성하세요! "나중에 두고 보자"가 "See you later" 말고는 생각이 안 나더라는 분도 더러 계시던데 어떠셨을지? 아무래도 잔소리가 너무 많아 역효과가 난건가? 에이, 그건 아니겠죠.

자, 또, 쉬운 영어를 공략해볼 시간입니다. 

(맨 날 쉬운 영어 어쩌고 하더니 별로 쉽지도 않더구만!)

정말 그랬나요? 그렇다면 제가 반성하겠습니다. 진짜 진짜 쉬운 거만 해보도록 하죠. 

"그 사람이 적임자입니다"를 영어로?








"He is Mr Right."입니다. 결혼에 관한 얘기라면 Mr Right은 일등 신랑감이란 뜻도 되겠죠? "She is Miss Right."은 말 안 해도 충분할 겁니다.

"혹시 저 아십니까?"를 영어로?




"Do I know you?"입니다.

(헉, "Do you know me?"가 아니고?)

그렇습니다. English speaking people들은 어떡하면 한국인들과 삐딱선을 타볼까 연구만 하는 건지 이렇게 까꾸루 말하는군요. 어떡합니까? 문화적으로 앞선 우리가 이해해주고 말아야지.

영어의 부정 의문문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역시나 한국인들과는 다른 삐딱선을 타죠? 예를 들어, 한국말로 "너, 오늘 할 일 없니?" 라는 질문에 할 일이 있다면, "아니, 할 일 있어."라고 대답합니다. 영어로는 "응, 할 일 있어."라고 대답하죠? 한국말과 영어가 정 반대로 쓰이는 경우입니다. 

영어로 써 보겠습니다. "Don't you have anything to do today?라는 질문에 할 일이 있다면, "Yes, I do."라고 대답한다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전에 "Are we there, yet? (우리 아직 다 안 온 건가요?)"를 예로 들었을 때, 영어에서는 "Are we there, yet?"이라고 긍정으로 물어 보나 "Aren't we there, yet?"이라고 부정으로 물어 보나 같은 질문이라고 말했던 게 생각나시는지 모르겠군요. 영어에서는 "Are we there, yet?"이라고 긍정으로 더 자주 말하지만, 우리말로는 "아직 다 안 온 건가요?"라고 부정으로 말하는 게 더 자주인 거 같아서 한글 해석은 "우리 아직 다 안 온 거예요?"라고 달았습니다. 많은 경우에 영어의 부정 의문문은 긍정 의문문과 형태만 다를 뿐, 의미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영어로 대답을 할 때는 자신만을 생각하고 대답합니다. "Aren't you married?"를 또 다른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자신이 기혼자라면, 내가 married 이니까 "Yes, I am."입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married라는 point에, 그게 사실에 맞으면 yes, 안 맞으면 no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바로 이 점에서 다릅니다. 자신의 사실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질문 자체에도 배려를 해주고 대답합니다. "당신은 결혼 안 했나요?"라는 질문에 자신이 기혼자일 경우, 상대의 질문은 맞지 않으니까 "아니요"라고 한 다음 자신은 결혼 한 사람이므로 "결혼 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어떻습니까? 한국인들의 대답하는 방식이 훨씬 더 차원 높은 거 같지 않나요?

또, 잔소리가 길었군요. 본업으로 돌아갑니다.

"그건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군요."를 영어로?

(아, 임쌤, 진도를 그렇게 갑자기 뽑아 버리면 어떡혀? 차근차근 수준을 높여가야지, 너무 쎈 거 아녀?)

Not at all!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답은 "That's too much for me."입니다. 직역하면, "그건 내게 너무 많은 것이다."죠? 어때요! 흔히들 하는 말로 feel이 꽃히지 않습니까? "영어란 이렇게 하는 겁니다."를 또 영어로 해볼까요?

(나, 이럴 줄 알았어! 생각여백 어쩌고 하지 않으면 임쌤이 아니지. 역시나 그 풍월이 그 풍월이구만.)

What a guess! 대단한 통빡이시군요. 놀랍습니다. 아무튼, 답은요? 생각을 좀 정리하시라고 했더니, 영어는 생각하지 않고 딴 생각만 하시면 뭐 합니까?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시고 다시 생각을 좀 정리해 볼까요? 입안이 텁텁하고 몸이 후덥지근할 때, 시원하고 칼칼한 맥주 한 잔! "이것이 맥주다!" 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겠죠? native speaker들이 "This is beer!"라고 하더군요. "영어란 이렇게 하는 겁니다," 도 "This is English!"라고 한답니다. 워때요! 이젠 영어가 쬐끔 말랑말랑해졌습니까? 고러췌!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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