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쌤의 영어 때려잡기

  • 등록 2006.07.16 07:50:09
  • 조회수 905
크게보기

영어, 더 깔보기(9)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 뭐겠냐고 물어볼 거 같죠? Bull's eye! (원래 이 말은 과녁에 정통으로 맞았을 때 하는 말입니다. 과녁이 어떻게 보자면 황소 눈처럼 생긴 거 같기도 합니다.)
이제는 굳이 잔소리하지 않아도 이런 표현 방법, 저런 표현 방법을 생각해 보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답을 바로 보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사실은 학교 다니던 시절에 이미 경험했잖아요? 또,틀린 답이 왜 틀린건지 알아보는 것이 답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도 두 말하면 잔소리죠? 전에 생각을 정리하시라고 말했던 건 그런 의미였습니다.

Like father like son.이라고 합니다. 여기서의 like는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도 짐작이 될 겁니다. ~처럼이란 뜻입니다. 아버지가 행동하는 것처럼 아들도 행동한다는 거죠? 그 선생에 그 제자는? Like teacher like student.입니다. 

어느 영특한 학생이 질문을 했습니다. father나 son, teacher, student등이 모두 보통 명사인데 왜 관사인 a가 붙지 않느냐는 겁니다. 선생님인 저의 입장에서는, 그 학생을 껴안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다행히 그 학생이 여학생이었기 때문에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여학생들이 옆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겁이 납니다. 혹시라도 실수해서 몸에 닿았다가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나갑니다. 저도 딸이 중 2인데 우리 딸년 생선님들도 그럴까요? 불쌍한 남생선님들! 여생선님들이 부럽습니다. 

(먼 헛소리여? 하여간, 임쌤은 가만 놔두면 어디까지 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감시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니께! 내가 틈만 나면 괄호 열고 들어오는 게 그래서 그런겨!)

죄송합니다. Where are we? 아, 관사! 그렇습니다. father, son, teacher, student등은 그 나름대로의 확실한 형태를 가지는 보통 명사이며, 이러한 보통 명사는 갯수를 셀 수 있기 때문에 a나 an을 앞에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왜, Like a father like a son.으로 말하지 않느냐는 거죠? 참으로 훌륭한 질문입니다. 이렇게 배우고자 하는 언어(전문 용어로 target language라고 합니다)의 씀씀이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면 그때부터 일취월장할 수 있는 기본기가 생긴 겁니다. 그러니 어찌 붙잡고 뽀뽀라도 해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다음의 예문을 보실까요? 
My grandfather says he lived from hand to mouth in his younger days.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젊은 시절에 궁핍하게 사셨다고 말씀하신다.
from hand to mouth는 궁핍하게 (매우 가난하게)란 뜻입니다.
먹을 것을 손에서 입으로 가져가기 바빴다니, 우리말의 "입에 풀칠하며 산다"는 말이 떠오르죠?
그런데,여기서 hand와 mouth가 보통 명사인데 관사가 없습니다. 이렇게 댓구를 이룰 때는 관사를 붙이지 않습니다. 몇 가지 예를 더 보도록 하죠.
hand in hand     : 손에 손잡고
arm in arm        : 팔을 걸고
mouth to mouth : 구강대 구강 (인공호흡 - mouth to mouth artificial respiration)
day by day        : 날마다 

어때요? 모두 관사를 쓰지 않죠? 이렇게 댓구를 이룰 때는 관사를 쓰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또 영어를 어렵게 만드는군요.

(아, 어렵기는 뭘 얼어죽을! 언어라는 게 다들 그런 예외 조항이 있는거지, 영어만 그런답니까? 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들었으니 불완전한 게 당연하지 그걸 가지고 생선님이라면서 뭐가 어렵니 마니! 오히려 그런 점들이 있어서 언어라는 것이 더 흥미로운 거 아닌가요?  Look on the bright side. 누가 했던 말인지 가슴에 발을 얹고 생각해 보삼!)

그, 그렇군요. It's an eye opener. Thanks a million.
opener는 (병)따개란 뜻인데 eye opener는 '눈을 뜨게 해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뭔가를 보고 새로이 알게 됐을 때 It's an eye opener.라고 합니다. 독자분 때문에 좋은 advice를 얻었습니다. Thanks a million.은 Thanks a lot.을 강조한 거구요. I really mean it.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은 advice를 얻고 갑니다.

That's all for today.
See you later, alligators! 
임주선 기자 immjsmike@hanmail.net
ⓒ 한국기자연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4동 431-51 3층|Tel 032)435-2585|Fax 032)522-8833 | 제호:한국기자연대 |창간·발행일:2006-3-9|등록번호:인천 아 000005|등록일:2006-3-24 | 발행·편집인:조동옥|편집국장:공석|청소년보호책임자:백형태 Copyright(c) 2006 한국기자연대 All rights reserved. webmaster@csojournali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