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연대 고남영 기자] 인천 K-의료기기, 중동 심장부를 뚫었다. 숫자가 말한다. 상담 500건, 상담액 1,230만 달러, 수출 계약 및 MOU 20건, 계약 예정 270만 달러. 전시회 한 번 다녀온 ‘참가’가 아니라, 시장을 실제로 두드린 ‘성과’다.
인천시(시장 유정복)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지원센터’가 중동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인 World Health Expo Dubai 2026에서 K-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수치로 입증했다. 인천테크노파크(주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관리)은 2월 9일부터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전시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 ‘한국 의료기기 통합전시관’을 조성했다. 총 90㎡ 규모의 전시관은 메인홀(S15, F110) 핵심 구역에 자리 잡으며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 부스 참가와 결이 달랐다. 전용 세미나 공간과 비즈니스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해 제품 전시, 임상 교육, 바이어 상담을 한 공간에서 연결한 ‘통합형 전시 모델’을 구현했다. 기술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교육과 거래로 직결시키는 구조다. 산업은 결국 신뢰와 네트워크 위에서 성장한다는 점을 정면으로 공략한 셈이다.
참가 기업은 인천 소재 4개 사와 관외 4개 사 등 총 8개 사. 이들은 전시 기간 동안 글로벌 유통사·의료기관 관계자와 500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상담액은 1,230만 달러에 달했다. 수출 계약 및 업무협약(MOU)은 20건, 계약 예정 금액은 2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시 성과가 ‘관심’ 수준을 넘어 ‘계약’ 단계로 이어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인천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지원센터’와 두바이 현지 의료기관 힘찬 메디케어 FZCO 간 중동 지역 의료진 교육 및 시장 확대를 위한 MOU 체결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현지 임상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구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는 단순 소비재가 아니다. 실제 임상 경험과 교육이 동반될 때 비로소 신뢰가 형성된다. 이번 협약은 그 ‘신뢰의 인프라’를 현지에 심는 작업이다.
조소영 시 반도체바이오과장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추진한 광역형 사업이 지역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두바이에서 확인된 높은 관심이 실제 수출로 이어지도록 사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은 의료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첨단 의료기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이다. 기술력, 가격 경쟁력, 교육 시스템을 결합한 ‘K-의료기기 패키지 전략’이 통한다면, 두바이는 교두보가 되고 중동은 확장 무대가 된다.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지원센터’는 제품 홍보, 임상 교육·훈련, 전시회 참가 지원 등 전주기 지원을 통해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산업은 우연히 크지 않는다. 전략, 현장, 실행이 맞물릴 때 성장한다. 이번 두바이 성과는 그 세 요소가 동시에 작동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