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초등학생을 납치, 1억3천만원의 몸값을 요구하며 유괴 살인한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 “제자교회” 앞 노상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박모군(8세, 초등2년생)을 자신의 렉카차량에 강제로 태워 납치 후 부모에게 몸값을 요구하며 포장용 비닐테이프로 입을 막아 질식, 사망케한 이모씨(28)를 검거했다
범인 이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견인사업 실패로 빚진 1억원과 유흥비로 탕진한 3천만원 등 1억3천만원 상당의 채무를 갚기 위해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부유층이 많이 살 것으로 보이는 송도 신도시를 범행 장소로 택하고 이곳에서 3일간 머무르면서 지난 11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경 송도동 금호아파트 앞 노상에서 주일 예배를 보고 돌아가는 박군에게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의 견인차로 납치.
같은 날 오후 2시30분에 인적이 드문 연수구 선학동 사거리에 도착하여 박군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손과 발을 묶고 입에다 포장용 테이프를 붙여 꼼짝 못하게 하고 45분경 남동구 남동공단에서 공중전화로 박군의 어머니 임모씨에게 1억3천만을 준비하라고 협박,
같은 날 밤 11시30분경 인천시 연수구로 돌아오던 중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중앙로 사거리에서 박군이 견인차 뒷자리에서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 날 새벽 12시10분경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유수지에 사체를 유기.
이에 이씨는 박군이 살아 있을때 “아빠 나 데려다준데”라고 미리 녹음한 박군의 음성을 가족에게 들려주면서 마치 박군이 살아 있는 것처럼 속이고, 다음날 새벽 12시11분경 1억원이 든 가방을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갖다 놓으라고 요구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유명을 달리 한 박모군의 명목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