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늑장 행정, 어민 키조개 채취 발만 '동동'

  • 등록 2008.10.01 15: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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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 자월해역 '바다의 노다지' 눈앞에 두고 어민들 한숨만...

옹진군이 전남 여수시, 경남 남해군 간 어업분쟁을 일으켰던 일명 '키조개 전쟁'에 놓이면서 뒤늦은 늑장행정으로 군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옹진군 덕적, 자월해역에 '바다의 노다지'로 불리는 수백여만 마리로 추정되는 자연산 키조개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알려지면서 외지 선박들이 들어와 대량으로 채취해가고 있어 키조개 채취를 두고 지역 간, 어민 간 분쟁을 불러오고 있다


문제는 옹진군이 그동안 덕적, 자월면 도서지역 인근해역에 다량의 키조개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알면서도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수산자원관리수면 지정 등  발 빠른 행정을 펼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하다 뒤늦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어 어민들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인천, 경기도, 충청남도 및 전라북도 연해에서 키조개 채취를 할 수 있는 잠수기 허가 어선은 28척인데 반해, 옹진군 덕적, 자월지역 어촌계에는 어업면허 등 채취할 수 있는 단 1곳도 허가조차 없어 자체 법적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실정에다, 외지 잠수기조합 소속 허가어선 약 20여척이 도서 인근어장으로 출어할 계획으로 있어 어(漁)자원을 두고 상당기간 지역 간 어민 간의 극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옹진군 수산과 관계자는 1일 오전 11시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와 협의하여 수산자원관리수면 지정 여부 등을 검토하여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키조개 서식지가 마을어장내(간조시 수심 5m이내)인 경우에는 2009년 어장이용개발계획에 반영하여 어촌계별 마을어업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림수산부의 '2009년 어장이용개발계획 지침' 수립 시 키조개가 다량 서식하는 해역에 대하여는 시험어업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양식적지 조사를 거쳐 인근지선 어촌계에 한하여 취득할 수 있도록 지침개정 건의와 내년도 본 예산에 8억원의 군 예산을 확보하여 덕적, 자월 등 키조개 양식적지선정을 위한 시험어업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림부수산식품부 '2008 어장이용개발계획 지침'에 의하면 키조개 면허취득을 위해서는 연구기관에서 1년 6개월 이상 시험어업을 실시한 후 적지로 선정된 어장에 대하여 어장용개발 계획에 의거 면허어장으로 개발토록 되어 있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어민들이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과 고통을 받고 있는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키조개를 눈앞에서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냐"면서 "어 자원을 두고 지자체 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제 와서 군이 나서서 무엇을 하겠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


이어 그는 "여수시의 경우 지난 2005년도에  인근 도서지역에 200억원대의 자연산 키조개 600여만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알고, 해양수산부로부터 3년 동안 육성수면으로 지정받아 어민들이 키조개 1132가량을 채취, 15억7000여만원의 생산고를 올렸다"고 지적했다


조동옥 기자 mgs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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