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연대 백형태 기자]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은 인천 계양구 이화동의 한 밭. 초록빛 열무 사이로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작업복 차림의 인천삼산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직원들은 허리를 굽혀 열무를 수확하고, 출하용 박스를 접으며 농민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12일 인천시 삼산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하 농가를 찾아 농촌 일손 돕기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료와 농자재 비용이 크게 오른 데다, 경기 침체로 농산물 소비까지 줄어들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창화 삼산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장을 비롯한 직원 4명은 계양구 이화동 출하 농가를 찾아 직접 밭일에 나섰다. 흙 묻은 장갑으로 열무를 수확하고, 바닥에 둘러앉아 출하 박스를 접는 모습은 ‘행정’보다 ‘사람’에 가까웠다. 농민들도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농번기에는 일손 한 사람조차 절실한 만큼, 현장을 직접 찾아와 함께 땀 흘리는 모습 자체가 큰 위로가 됐다는 반응이다.
정창화 소장은 “농업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현장의 어려움을 더욱 절실하게 느꼈다”며 “출하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매시장 활성화와 상생 협력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짧은 하루의 봉사였지만 밭에서 함께 흘린 땀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온기를 남겼다. 누군가는 열무를 수확했고, 누군가는 상자를 접었지만 결국 모두가 함께 지켜낸 것은 농민들의 삶과 지역 먹거리의 가치였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는 앞으로도 출하 농가와의 정기적인 현장 교류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농가와 시장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연결고리를 넓혀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