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연대 특별취재팀] 우리 전통민속문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전국 각 지역 명인·명장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단법인 전통민속문화재단 각 지역 명인·명장들이 9월 2일 재단 강당에 모여 오는 10월 3일 인천 계양아라온에서 열리는 ‘제2회 전통민속 굿문화예술제’ 준비를 위한 정기모임을 갖고 분야별 팀 구성과 공연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번 정기모임의 핵심 화두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이다.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우리 민족의 오랜 염원을 전통민속예술을 통해 되새기고, 이를 현대의 문화예술 무대에서 시민들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양거리와 대감거리를 비롯해 민요팀 등 분야별 공연팀 구성에 나서는 한편 각 지역 명인·명장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예술의 특성과 기량을 어떻게 하나의 무대에 담아낼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
◆ ‘국태민안’은 단순한 공연 주제가 아니다.
국태민안은 단순히 행사의 수사적 표현에 머무는 개념이 아니다. 우리 전통사회에서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 질서와 평안을 바라는 마음은 다양한 민속문화와 의례, 음악과 춤, 민요 등의 형태로 이어져 왔다.
이번 예술제가 주목받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전통민속예술을 과거의 의례나 옛 문화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문화예술로 연결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양거리와 대감거리 등 전통적인 거리 형식과 민요가 어우러질 경우 단순한 개별 공연을 넘어 우리 민속문화가 지닌 공동체적 의미를 전달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명인·명장이 직접 나서 ‘전승의 끈’ 잇는다.
전통문화의 가장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전승이다. 아무리 훌륭한 전통이라도 이를 이어갈 사람이 없다면 결국 기록 속에만 남게 된다. 때문에 각 지역에서 오랜 기간 전통민속예술을 지켜온 명인·명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접 공연팀을 구성하고 후대에 전통의 맥을 전달하는 이번 움직임은 문화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지역마다 서로 다른 형태로 전승돼 온 전통예술을 한 무대에서 선보임으로써 지역 간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고, 서로의 전통을 이해하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민속문화재단은 이번 예술제를 통해 특정 분야의 공연에 그치지 않고 전통문화의 가치와 정신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명인·명장들의 활동 기반을 넓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10월 3일 계양아라온…전통과 시민이 만나는 무대.
오는 10월 3일 인천 계양아라온에서 열리는 제2회 전통민속 굿문화예술제는 이러한 준비의 결과물이 공개되는 자리다. 재단은 이날 행사에서 한양거리와 대감거리, 민요 등 다양한 전통민속예술을 선보이며 각 지역 명인·명장들의 예술적 역량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무대의 중심에는 화려한 공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오랜 세월 전통을 지켜온 이들의 삶과 노력, 그리고 후대에 문화의 맥을 이어주고자 하는 책임감이 담긴다.
◆“전통문화,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닌 살아 있는 문화로”
전통문화의 보존은 과거를 그대로 복원하는 데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대가 변하면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전통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늘의 시민들이 함께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다.
이번 제2회 전통민속 굿문화예술제가 갖는 의미도 여기에 있다. 명인·명장들이 각자의 전통을 지키면서 하나의 무대를 만들고, 시민들이 그 무대를 통해 우리 민속문화의 의미를 접할 수 있다면 전통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문화가 아니다.
전통은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 된다. 전통민속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예술제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우리 전통민속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각 지역 명인·명장들이 힘을 모아 국태민안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고 전통문화의 맥을 후대에 이어갈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2일 재단 강당에서 시작된 명인·명장들의 논의는 이제 10월 3일 계양아라온 무대를 향한다. 사라져가는 전통을 붙잡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리고 이날 한자리에 모인 명인·명장들은 자신들이 평생 지켜온 전통을 다음 세대에 건네기 위한 또 하나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3일 계양아라온에서 펼쳐질 제2회 전통민속 굿문화예술제가 ‘전통의 보존’을 넘어 ‘전통의 계승’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