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회에 걸쳐 문법만 쏴대니 돌아버리겠다는 독자분의 항의에, 이제 문법은 접고 회화 쪽으로 다시 방향을 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 회에 걸쳐 정리하려다가 결국 3 회까지 가게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정리에 좀 도움이 되셨는지요? 일 푼의 도움이라도 받으셨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우리가 외국인과 대화를 나눌 때, 한 가지 필수 사항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내가 알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대화라는 것이 서로 묻고 답하는 것일진데, 상대방의 말을 알아 듣지 못하고서야 대화가 이루어질 리는 만무합니다. 우리가 잘 듣지 못하는 미국인들의 발음을 알아봅니다. 영국식 발음은 그나마 이해하기가 조금은 낫다고 보고, 잘 들리지 않는 미국식 발음을 보겠습니다.
발음을 본다니까 또 이상하군요. 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들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아직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한글 표기라도 제대로 해드려야지 어떡합니까? 최대한 그들의 발음을 가깝게 나타내 드릴테니 이상하다고 껄끄럽게 느끼지 마시고 그대로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언어란 절대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만 하다면야 세계에서 머리 좋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한국인들이 영어를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잘 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천문학적인 돈과 귀중한 시간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영어 배우는 것에 더 많이 쏟아 붇는데 말이죠!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영어는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배운다는 사실을 인식하기만 하면 그때부터 영어 실력은 쑥쑥 늘어납니다!
언어란 두뇌 활동이 아니라 신체 활동입니다. 영어를 마치 운동 배우는 거라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누구나 좋아하는 축구를 배운다고 생각해 봅시다. 아무리 축구의 본질을 깊이 연구하고 축구의 기술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한들 실제로 운동장에서 공을 차보지 않으면 어떻게 축구 시합에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축구 필기 시험에선 만점 맞을 수는 있겠죠. 축구 수능 시험 봅니까? 하지만 축구는 연필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나라의 영어 교육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영어를 연필로만 하니까 귀가 뚫립니까, 입이 열립니까? 주둥이는 어디다 팔아 먹었데요? 귀막고 입막고 대화하나요?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여기 제가 제시해드리는 발음및 문장을 소리내서 읽으세요. 반드시 옆사람이 시끄럽다고 불평할 때까지 하세요. 옆사람 미안해서 못하겠다구요? 그럼, 그 사람이 당신 죽을 때까지 졸졸 따라다니면서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 줄까요? 아니죠? 그렇다면 신경 끄고 연습이나 하세요. 자, 갑니다.
1. 우선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자주 쓰는 이름들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가 한국인 발음, 두 번째가 영어, 세 번째가 미국인 발음입니다.
* 톰 - Tom - 탐, * 베드로 - Peter - 피러, * 요한 - John - 좐, * 마가 - Mark - 마크, * 맥아더 - MacArthur - 머카서, * 로빈 훝 - Robin Hood - 라빈 훝, * 엘리자베드 - Elizabeth - 얼리저버스, * 소크라테스 - Socrates - 사크러티스, * 나폴리 - Naple - 네이플, * 토마스 - Thomas - 타머스, * 사탄 - Satan - 세이튼, * 워싱톤 - Washington - 와싱튼, * 사우디 아라비아 - Saudi Arabia - 서우디 어레이비어
어떻습니까? 제 말이 믿기지 않죠? "어찌 그렇게까지 다르랴?" 이런 생각이 드시죠? 정 믿기 힘드시면, 누구 아는 사람 통해서 확인해 보세요. 아니면, computer 영한 사전을 찾아서 발음을 들어보세요. 기가 막히실 겁니다. 제가 전에 했던 말이 생각나십니까? 한국인들은 "영어"를 배운 게 아니라 비슷하긴 하지만 전혀 다른 언어인 "엉어'를 배웠다고 말했던거요. 심지어 비슷은 커녕 근처에도 가지 않는 발음이 셀 수도 없습니다. 이러니 영어가 들리겠습니까? 들린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니까요. 이번에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듣는 발음을 알아 보겠습니다. 표기가 틀린 것은 옳은 표기로 고쳐서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