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이 까다롭지만 만족시킬 경우 120%의 파급효과를 지닌다는 것. 여성들은 단순한 소비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의견과 요구를 외부로 표출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여성심리를 반영해 각 업계에서는 여성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여성 전용 카드, 여성 전용
자동차가 나왔고, 여성 전용 통장과 보험에 이어 여성 펀드까지 등장하고 있다. 브런치를 즐기는 젊은 여성을 위해 커피숍들은 줄지어 인테리어를 바꾸고, 다양한 메뉴로 여성의 지갑을 유혹한다.
또한 주류업계는 보다 덜 자극적인 술, 도수가 낮은 술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술 선택권을 갖게 된 여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전략 중의 하나다. 능력 있는 여성들은 이제 “우리를 배려하지 않는 제품은 NO”라고 선언하고, 여성의 심리를 자극하라고 말한다.
여성에 대한 새로운 용어도 많이 나왔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의 싱글 여성이 출판과 문화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상을 칙릿(Chick-Lit: chick + literature)이라고 부르며,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소비활동을 하는 30대를 ‘골드미스’, 주위의 주목을 받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행동파 엘리트 여성을 ‘알파걸’ 이라고 부른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의 코드를 이해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업계에 해당된다. 특히 공연계의 뮤지컬 시장은 최대 소비층인 여성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로 여심(女心) 사로잡기에 나섰다.
여성 관객률이 90% 이상인 브로드웨이 클럽뮤지컬‘동키쇼’는 사실 여성관객 전용 뮤지컬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키쇼’는 탄탄한 몸매의 남자 배우들과 여성관객이 함께 춤을 추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세계 12개 도시에서 여성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처녀파티를 즐기려는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화제가 되었다.
지난 28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동키쇼’가 소개되면서 한국의 정서보다는 조금 앞서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여성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전문가들마저 놀라고 있다. 이러한 현상 뒤에는 여성의 자기 표현 및 자기 권리 찾기가 보편화되어, 이제는 여성들도 적극적인 방법으로 삶을 자축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키쇼’는 체면 같은 것은 버리고 자유롭고 솔직하게 여성주도적 파티를 즐기라고 관객들에게 외친다.
‘동키쇼’의 연출을 맡은 표인봉은 “건전한 문화 장소에서 경험하는 발칙한 체험이 우리 공연 모토다. 여고 동창회를 클럽뮤지컬과 함께 한다면 정말 유쾌하고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이라며 “70,80년대에 유행했던 디스코 음악에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새롭게 각색했기 때문에 중년 여성들에게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젊은 세대에게는 클럽문화와 뮤지컬을 동시에 즐기는 색다른 경험으로 만족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동키쇼’는 이미 많은 여성들 사이에 화제가 되어 커플보다는 동성친구끼리 공연을 찾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해 제작사 시그마컴에서는 요일별로 다양한 여성관객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연극‘친정엄마’와‘엄마는 50에 바다를 발견했다’역시 모녀관객에게 티켓을 할인해주면서 모녀 관객 동원 열풍을 불러왔다. 또한‘주부9단 티켓’과 같은 컨셉트 티켓을 내놓으며 평일 낮 공연 할인으로 주부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방송계에서도 여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MBC는 이달 23일부터‘파워특강! 엄마는 CEO’라는 프로그램으로 워킹맘을 위한 유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올리브 네트워크는 최근 박해미를 내세워 여성 중심 전문 다큐 프로그램‘판도라의상자’를 방송하고 있다. 티비엔의‘옥주현의 나쁜여자’ MBC드라마넷의‘삼색녀 토크쇼’도 젊은 여성들을 위한 토크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수년간 출판계에서는 여성을 겨냥한 시, 소설, 수필, 자기계발서, 여행서적 등을 광범위하게 내놓았다. 대형서점에 가면 20,30대 직장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와 여성관련도서부터 주부 독자를 위한 책을 한 코너로 분류해 놓은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