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본질은 완악한 인간의 심성, 그 깊은 곳의 문을 활짝 열고 그 속에 빛을 던져 주는데 있습니다"
인주미술관 이기덕, 정정자 부부의 한마디... 소리없이 찾아든 기자에게 던져주는 얼굴에는 그윽한 국화꽃 향기가 베어 나온다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홍예문 방면 20m를 자박 자박 걷다보면 홍주 빛을 띤 "인주미술관"이 언제인가부터 자리를 잡고 있다
글쎄 하고 들어간 기자에게 던져준 나에 답은 정말 홍주 빛을 띠웠다, 문화민족의 氣(기)와 魂(혼)이 살아 있는 작품들을 보며 다시 이기덕 대표와 정정자 관장의 얼굴을 살짝 훔쳐 보았다, 덧없이 훈훈하다,마음이 시끄러워 진다, 어디서 이런 훌륭한 작품들을 모았는지?
▶돈도 안돼는 일을 사비를 털어가며 무엇 때문에 하시는지
예술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또한 축복의 소산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예술인만을 위한 선물도 아닙니다, 정신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예술인들의 축복의 선물은 나눔을 통해 서로가 인생의 가치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하나의 시민들에게 풍요를 창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입구에 들어서다 보니 차, 식사 메뉴판이 눈에 띠는데.
작은 소망에서 시작했습니다, 열정이란 단어를 내 뱉기가 쑥스러운 이야기이지만 개인 사재를 털어 운영하다보니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어 작은 신념이지만 찾아오는 관람객들과 나눔의 정을 갖기 위해 작은 음식을 마련하여 주문하는 관람객에 한하여 미술관의 운영의 묘미를 살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품들을 구입하는데 많은 시간과 지출이 많았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작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을 보며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행복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너, 나가 흠뻑 즐거움을 줄 때 행복이란 말들을 하지 않습니까? 작품을 구입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많은 작가들이 쏫아 내는 정신의 가치는 돈을 주고도 못사는 거라고요.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에 상당히 희귀작품들도 있는데.
고려불화는 전 세계적으로 1백여점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0여년간 소장가를 쫓아다니며 구입한 작품으로 남다른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만해 한용운 선생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작품 또한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작품들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6대 화가로 불리고 있는 이당 김은호 선생, 소정 변관식 선생, 흥선대원군 이하응, 윤보 김기창 선생의 작품들을 수집해 오면서 영원한 예술의 세계에 흠뻑 젖어 들고 있습니다
▶수집한 작품들은.
인천출신 대가인 검여 유희강 선생, 동정 박세림 선생, 월북 작가인 정창모 선생, 정종여 선생 등 25년간 사 모은 작품이 1천5백여점 정도 됩니다, 월평균 작품구입비로 매달 5백여만원 정도로 약 15억여원 정도 들여 수집했습니다,
▶관람객 층은.
인천의 많은 작가 분들이 찾고 있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뜸한 편입니다, 작품들을 수집하는 발걸음 폭은 넓은데 시민들에게 알리는 발걸음 폭은 좁아서 그런지 쑥스러움마져 듭니다, 저희 인주미술관은 우리 부부의 점유물이 아닌 시민들이 만들어준 문화공간입니다, 새싹들인 청소년들의 문화공간이기도 하고요, 아니 제가 무뚝뚝해서 그런가요 하하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본 기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기덕, 정정자 부부의 꾸밈없는 말속에 "이곳은 시민들이 만들어 준 문화공간입니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겨본다..........
시민여러분 인주미술관 어디에 있는지 아시죠, 인천중구에 소재한 자유공원 위에서 흥예문 방향으로 20m 정도 걷다보면 홍주 빛 띤 작은 건물이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