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주역’ 창원 태현찬 “고생한 나 자신 칭찬하고파”

 

 

[한국기자연대] “운동장에서 늘 욕심이 많고 스스로에게 냉정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저 자신에게 고생했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창원시청축구단은 지난 2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30라운드 최종전에서 청주F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창원시청축구단은 승점 57점으로 파주시민축구단(승점 56점)에 승점 1점 앞선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챔피언에 등극한 창원의 중심에는 주장 태현찬이 있다. 이날 하프타임 교체 투입돼 후반전만 소화한 태현찬은 ‘축구 도사’다운 면모를 보이며 우승을 확정 짓는 데 일조했다. 부상을 참고 뛴 투혼이 빛났다.

 

경기 후 만난 태현찬은 “시즌 시작 전부터 우승을 향한 열망이 컸다”면서 “(4위로 내려갔을 때) 1위와 간격이 벌어지지 않고 유지된다면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었다.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기쁘고 모든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태현찬은 지난 29라운드 시흥과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른 시간에 교체된 바 있다. 태현찬은 “솔직히 말하면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오늘도 경기를 뛰면 안 될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경기를 뛰고 부상이 더 악화되는 한이 있더라도, 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믿고 기용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 기쁘다”고 전했다.

 

올 시즌 태현찬은 29경기 9골 9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MVP급 활약을 펼쳤다. 그는 “남들이 보기에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운동장에서 늘 욕심이 많고 자신에게 냉정한 선수”라며 “하지만 오늘만큼은 나 자신에게 고생했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웃었다.

 

태현찬은 시흥 정상규와 도움 1위 자리를 놓고 이날까지 경쟁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9개를 기록했으나 출전 시간이 더 많은 태현찬이 2위가 됐다. 이에 대해 태현찬은 “조금의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우승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FC, 울산현대미포조선 등을 거쳐 창원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태현찬에게 이번 우승은 감회가 새롭다. 그는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그런데 그 당시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며 “우승을 차지해 기쁜 마음은 같지만 지금은 창원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우승을 이룬 것에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태현찬은 가족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부모님께서 늘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피드백을 주신다”며 “아버지, 어머니, 동생이 올 시즌 함께 고생했다. 정말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고 특히 한 몸 바치며 아들 잘 되라고 기도해 주신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태현찬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승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과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