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는 차이 인정할 때 ‘사랑의 동반자’

부부의 날’에 만난 다문화 가정 김기동·스랭타비(캄보디아)씨 부부

울산에서 시내버스기사를 하고 있는 김기동(45·남성여객)씨는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8월 스랭타비(캄보디아·22)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결혼 11개월째의 이들 부부는 서로의 미소에서 행복함이 가득 묻어나고 있었다. 20일 김기동씨의 휴무라서 아내와 함께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김씨는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고 우리가 죄인도 아닌데 당당하지 못한 모습은 싫다”며 “지금의 아내를 사랑하고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어 우리 부부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인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앳된 아내 스랭타비씨는 “처음엔 주위에서 무시하는 태도와 언어소통의 문제 때문에 불편하고 갑갑했지만 남편의 많은 이해와 한국말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또박 또박 말했다.


막내인 김씨는 결혼에는 별 관심이 없어 혼자서 지냈는데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지인을 통해 스랭타비씨를 캄보디아에서 만났다. 통역을 통해 적잖은 말들을 주고 받았는데 순순한 마음에 끌려 결혼, 지금은 20평 남짓한 집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다.


김씨는 2명의 자녀를 가지려고 하는데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부부싸움은 하냐는 질문에 김씨가 “큰 싸움이 아니라 토라져 잠시 말을 안 할 때가 있다”고 말하자 스랭타비씨는 갑자기 “사랑싸움”이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김씨는 “부부싸움을 할 때도 절대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은 삼가 하고 무시하다 보면 가정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며 “다문화 가정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문화에서 오는 차이점을 인식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익히게 만들어 서로를 배워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