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잘못된 정보로 악화되기 십상

너무 많은 정보는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아

'청춘의 꽃’이라 불리는 여드름은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처럼 누구나 한번쯤 겪는 피부질환이다.


 

그래서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여드름 박사임을 자처하고 나서기도 한다. ‘여드름이 생겼을 때는 돼지고기를 먹어선 안 된다’, ‘녹차를 우려낸 물로 세수하면 진정효과가 있다’, ‘살구씨를 갈아 마사지 하면 좋다’ 는 등 민간요법부터 전문적인 의학지식까지 내세우며 치료효과를 운운하기도 한다.

 


 

물론 그 중에는 우리 조상의 훌륭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즉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르는 게 약, 아는 게 병’이라는 속담처럼 너무 많은 정보는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방에선 여드름에 대해 오장육부의 이상으로 발생한 열기가 얼굴을 지나는 위장경락과 대장경락을 통해 발산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여드름의 원인 역시 선천적인 체질과 후천적인 장부간 부조화를 복합적으로 살펴 찾는다. 즉 호르몬과 피지분비만으로 원인을 규명하려는 현대의학과는 접근 방법에서부터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특히 20대 이후 생기는 여드름은 개인적 체질은 물론 불규칙한 식사습관이나 스트레스, 유해환경과 같은 외부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이므로 항생제를 투여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폐에 열이 많은 사람은 얼굴 모낭과 크기가 비슷한 좁쌀 크기의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데, 입과 코가 건조하고 변비, 피부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위에 열이 많은 사람은 입 주위나 등,가슴부위에 끝 부분이 검은색인 여드름이 많이 난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 입이 자주 마르고 입 냄새가 많이 나며 찬물을 자주 마신다. 또 대개 변비가 있고 소변의 색깔도 노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드름의 한방 요법은 환자 내부 장기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피부에 생긴 여드름의 형태가 어떤 양상인지를 종합적으로 살펴 적절한 탕약과 침술 및 뜸술, 그리고 배독요법을 처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즉 한약으로 문제가 있는 장기를 치료하고 침으로 혈행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며 배독요법을 실시해 피부에 올라온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피부 상태에 따라 피부내 진피층을 자극하여 새로운 세포가 생성될 수 있도록 돕는 형상재생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여드름은 문제가 되는 내부 장기를 치료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일쑤이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