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쁜 감옥살이

더 이상은 버틸 자신 없어

 

내 기쁜 감옥살이 / 배용환

 



그대 안에                                              

 

나, 들어가겠습니다

 


 

서늘한 그대 문 밖에서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도저히

 

도저히 들끓는 그리움의 임계점을

 

더 이상은 버틸 자신 없어

 


 

가을비가 조용히 다가와 적막마저 비껴선

 

나 혼자만의 이런 밤은

 

그대 아리따운 그림자 끝에

 

치렁이는 치맛자락 젖히고

 


 

남 몰래 갇혀

 

얌전히, 수갑을 차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