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음주 중 출신성분 비하 발언에 격분해 동료에게 흉기를 휘들러 살해한 러시아 선원이 해경에 구속됐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중인 B호( 2,399톤, 냉동운반선, 러시아국적, 18명) 선내에서 선원 E씨(여, 44세, 러시아인, B호 조리보조원)를 살해한 동료 러시아인 선원 D씨(21세, 남, B호 갑판원)를 긴급체포하여 구속했다.
지난 11월 22일(토) 오후 11시 30분경 B호 선내를 순찰중이던 2기사(라고조보르, 37세)가 E씨의 침실에서 E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여 선장에게 보고, 선장 D씨(52세, 러시아인)가 선박 대리점을 경유하여 부산해경에 신고한 것,
출동한 해경은 숨진 E씨 옆에서 흉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갑판 작업용 망치와 갑판원 D씨의 얼굴에 피 뭍은 상처를 발견하고, D씨의 방에서 사망한 E씨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과 혈흔 등이 뭍은 상의를 발견했다.
해경은 D씨를 조사한 결과 얼굴의 상처는 외출 중 인근 도로상에서 러시아인과 싸울때 생긴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으나, 부두 CCTV분석, 티셔츠 혈흔분석 등 18시간여의 끈질긴 해경의 조사 끝에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였다.
D씨는 E씨등 선원 7명과 함께 숨진 E씨의 침실에서 음주를 하고 헤어진 후, 다시 E씨를 찾아가 단 둘이 술을 마시다 E씨가 자신을 “따따르인(출신성분이 하급인 러시아인)”이라 놀리자 이에 격분하여 자신의 침실에 보관중이던 갑판 녹 제거용 쇠망치를 들고와 E씨에게 휘둘러 E씨가 사망하자, 하의를 벗기고 손가락의 금반지 2개를 바다에 버리는 등 강도강간살인으로 위장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