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한복?” …인기 방송 중 한복 비하 논란

자막 한 글자, 말 한 마디에 국민의 가치관이 걸려있는데..

지난 26일 MBC의 한 인기 프로그램에서 한복 비하 자막이 구설에 올랐다.

 

이봉원, 박미선 부부가 출연한 이 프로그램에서 ‘부부 간의 대화 기회’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술을 못하면 집에서 안주를 차리고 조신하게 기다리라는 내용에 뜬금없이 한복이 등장한 것이다.

 

이날 이경실씨가 “술을 못해 남편과 대화할 기회를 잘 잡지 못하면 집에서 술상을 차려놓고 오붓하게 기다리라”는 얘기에 박미선씨의 남편 이봉원씨가 대뜸 “한복을 입고 기다리라”고 하자 패널들의 폭소가 이어졌다

 

그러나 “가야금도 치라”고 조롱하는 분위기를 조성되면서 박미선씨가 “입으라면 입어야죠. 한복 입는 게 어려워요? 입어드릴게요.”라고 응수하면서, 한층 고조된 분위기 속에 ‘그깟 한복’이라는 자막이 뜬다.

 

이에대해 안근배한복장인은 “단순히 지나가는 말로 농담을 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 해도 높은 시청률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은 자막 한 글자, 말 한 마디에 국민의 가치관이 걸려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언론부터 솔선해 우리네 고유의 전통인 한복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

 

이와관련 안근배한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패션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의복에 이목이 집중되고 한복대여의 활성화와 퓨전한복 발매로 대중이 전보다 한복을 더욱 쉽고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된 현 추세에 시대착오적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지고지순하고 순종적인 여성상에 곧바로 한복을 대입시키는 풍토가 못내 아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