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점박이물범. 보전 위해 4개국 뭉쳤다

서식지 훼손, 환경오염 등으로 개채수 급감

국가 1급 중점보호 야생동물인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전을 위해 한․중․러․일 4개국이 뭉쳤다

 

국토해양부는 22일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전에 관한 주제로 오는 23일(화) 인천 송도브릿지호텔에서 한․중․러․일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백령도 점박이물범은 고래류를 제외한 국내 유일의 해양포유동물로서 1940년대에는 그 수가 8,000마리, 1980년대에는 2,300마리 수준이었으나, 서식지 훼손, 환경오염 등으로 현재는 약600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점차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박이물범 보전대책 마련을 위하여 지난 2007년부터 백령도를 중심으로 개체수 확인, 서식실태 및 증식방안 등에 대한 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이와관련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의 뛰어난 유영능력, 넓은 분포범위 및 계절적 서식지 이동으로 인해 백령도만으로 연구범위를 한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서 “점박이물범의 이동 가능 범위 내 주변국가인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각국의 점박이물범 서식현황, 유전학적 특성, 위성추적장치 연구, 점무늬를 이용한 개체식별 등 다양한 연구결과와 함께 각국에서의 점박이물범에 대한 정부의 보전정책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전의 중요성을 알려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백령도 지역주민을 비롯한 민간단체를 초청하여 공공기관과의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인접국가와의 점박이물범 보전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에게는 점박이물범의 보전의식 함양과 함께 점박이물범이 유용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점박이물범(학명 : Phoca largha)은
옅은 은회색의 체색에 타원형의 작은 점무늬가 온몸에 산재해 있으며 체장은 1.6~1.7m 정도이고 체중은 80~120kg 정도의 형태적 특징을 가졌으며 어류나 두족류를 즐겨 먹는다.

 

백령도에 서식하고 있는 점박이물범의 경우 오래전 서해로 들어와 정착한 집단으로 겨울철에는 보하이(渤海) 랴오둥만(遼東灣)의 유빙(遊氷) 위에 새끼를 낳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백령도 등 서해의 도서 연안에서 섭이활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박이물범의 개체수는 베링 해에 약 10만 마리, 오호츠크 해에 약 13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서해에서는 1940년대 초 서해 전체에 8,000마리까지 분포하다가 1980년대에 2,300마리로 급격하게 감소한 후 현재는 약 600마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령도에서는 매년 2~300마리가 봄부터 가을까지 관찰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정부는 1983년 점박이물범을 3종 보호동물로 지정해 포획을 금지하였으며 이후 중국 중앙정부가 1988년 국가 1급 중점보호 야생동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재청에서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하여 최초로 보호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후 환경부에서 야생동식물보호법(2004년 2월 9일, 법률 제7167호)의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 국토해양부에서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2006년 10월 4일, 법률 제8045호)의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한편 현재 점박이물범과 잔점박이물범 등으로 혼용되고 있는데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영어 명칭인 'spotted seal'의 의미를 살리고 부르기 쉬운 점박이물범으로 명칭을 통일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