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동기 자진 사퇴" 요구.. 정국 '후폭풍'

'대통령 비서 출신 감사원장 선임 정당한 인사인가'

한나라당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키로 결정하고, 이 같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져 사퇴여부와 관련하여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형환 대변인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안상수 대표최고위원이 주말동안 많은 여론 수렴을 통해 국민들의 뜻을 알아본 결과 정동기 후보자는 감사원장으로서 적격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면서 “정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또 이것이 이 정부와 대통령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고회의에서 일부 최고의원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노골적으로 정면 반기를 들고 나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정 후보자에 대한 '불가' 판정에 청와대의 반응이 주목된다.


실제로  홍준표, 서병수 최고위원, 원희룡 사무총장 등은 일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 비서 출신을 감사원장으로 선임하는게 정당한 인사인가" "바로잡고 고치고 바꾸고 그렇게 해야만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한 한나라당이 되는 것이다""큰 틀의 합심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레임덕을 방지하고 국정 수행에 탄력을 얻는 길이다"며 이번 감사원장 추천과 관련하여 청와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결론을 내린 데에는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 권력을 감시해 할 감사원장에 부적합하다는 당 안팎의 여론이 높은데다, 위장 전입 의혹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청문회 전에 조기 수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야당은 청와대가 여당의 반대까지 무시하고 청문회를 강행한다면 더 큰 레임덕이 올 거라라고 경고하면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부적절한 감사원장을 추천한 청와대와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