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재앙 ‘농민도 울고 군수도 울렸다’

담당공무원은 생매장하느라 몸서리친다

전국이 가축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가축을 생매장하는 현장에는 전쟁터와 같은 끔찍한 일들이 반복해서 벌어지고 있다.


생매장당한 가축은 살겠다고 구덩이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히고 이를 지켜본 농민은 살려 달라 통곡하고, 담당공무원은 생매장하느라 몸서리친다.   

이 때문에 구제역으로 살처분당하는 가축이나 축산농민, 가축매몰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눈에는 하루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자식 같은 가축들을 모두 잃은 농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겼고 공무원들은 가축을 산채로 생매장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한 것으로 알렸다.

특히 구제역으로 직격탄을 맞은 인천 강화군에서 지난주 우제류 가축 수천여 마리가 추가로 살처분 되자 현장을 지켜보던 축산농민과 담당공무원이 서로 부등켜 안고 울음을 터트려 주의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지난7일에는 안덕수 강화군수가 구제역 상황실에서 방역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추가 확산방지를 위한 범 군민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한 뒤 군수실에서 남몰래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 가슴 저린 사연도 있었다.

또 경기도 파주의 한우농장에서 소에게 마지막으로 고급사료를 먹이면서까지 살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한 유동일씨의 가족이나 축산농민 앞에 무릎 꿇고 협조를 부탁하는 공무원들의 사연은 모든 국민들의 가슴을 저리게 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와 돼지 등 가축이 130만 마리에 이르고 AI로 매몰된 닭과 오리가 4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살처분에 따른 국고 지출액도 1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