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환경재앙 현실로 나타나

돼지 사체 부패 병원성 세균 전파 강하게 우려되고 있어

날이 풀리면서 돼지 사체가 부패하면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어 구제역 환경재앙이 현실화 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1일 오후 2시 여주군 여주읍 연라리 구제역 매몰지에서 땅을 뚫고 돼지 다리가 드러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사건은 매몰지 안에서 돼지 사체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가스에 의한 융기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1월 11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아 돼지 5천 여 마리가 생매장된 곳으로 구제역 바이러스 및 사체 부패에 따른 병원성 세균 전파가 강하게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연라리 매몰지에서는 많은 양의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도 유출되고 있어 심각한 환경재앙이 예고되고 있다.

 


 

여주환경연합 이항진 집행위원장은 “돼지 핏물과 엉킨 침출수가 주변에 넘치고 있다”면서 “곳곳에서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죽은 사체와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땅 위로 올라오면 야생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얼마 전 경기도 파주지역에서는 돼지 사체 냄새를 맡은 독수리가 매몰지 주변으로 떼로 날아드는 것이 확인됐으며, 여주군 관내 침출수 유출 지역에서 쥐떼들의 흔적이 쉽게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라리 매몰지와 같은 현상은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더욱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살처분 과정 및 매몰지 조성과정에서 농림수산부와 환경부의 기본 지침조차 지키지 않은 곳이 많았다는 점은 그러한 우려를 더욱 가중 시킨다. 최근까지 구제역과 AI(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한 매몰지는 전국적으로 46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전히 구제역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