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가 성한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는 반항장애

틱, 틱장애, 경련, ADHD 등의 신경학적 증상 보여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아이는 집에서 부모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선생님의 지시시항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생님의 권유로 방문한 경우다. 아이는 어릴 적부터 고집이 센 편이었고, 특히 아버지가 뭐라고 잔소리를 하면 오히려 아버지의 잘못한 일을 꼬치꼬치 따지고 들었다고 한다. 화가 나면 방에 들어가 밥 먹을 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고, 3살 위인 형한테도 대들어 많이 맞았으나 절대로 지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집이나 학교에서 어른의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고 반항을 하며 고집이 센 아이들의 경우에는 반항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반항장애는 말 그대로 어른들에 대해서 반항적이고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일부러 반대행동을 보이며, 미운 짓을 일부러 골라서 하여 어른들에게 복수하는 상당히 다르기 힘든 아이들을 말한다. 다만 이러한 행동을 보인다고 하여 무조건 반항장애로 진단할 수는 없다. 정상적인 아이들도 어떠한 계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또는 발달과정 중에 정상범위에서 약간 과한 정도만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하나는 유전적, 기질적인 문제로 타고날 때부터 자기주장이 강하고, 좋아하는 것을 강하게 표현하고, 독단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로 한마지로 원래 다루기 까다로운 아이들이다. 또 하나는 환경적, 심리적인 문제로 주변 환경이 아이에게 지나치게 통제적이거나 부모의 양육방식이 아이의 기질과 맞지 않는 경우이다. 특히 본래 까다로운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가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방식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의 자율성을 지키고자 반항적이고 어른에게 적대적이 된다.

치료는 먼저 아이의 기질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된다. 이후 아이의 기질과 성격에 맡는 일관된 양육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치료로는 한약 및 약침, 교정치료를 포함한 신경학적 치료와 놀이치료, 미술치료, 부모상담 및 교육 등이 포함된 심리치료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태어날 때부터 까다롭고 공격적 성향이 있고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간기가 성하다’라고 표현하였다. 한의학에서는 아동의 인지, 정서, 행동, 신체상의 발달이 오장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 즉 틱장애,ADHD아동의 발달은 각각 그 기능을 담당하는 오장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휴한의원 위영만 원장은 “오장 중 간장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아동은 인지적으로 충동적이고, 정서적으로는 짜증과 신경질, 분노감을 많이 드러내고, 행동적으로는 과잉행동과 공격적 행동을 많이 보인다. 그리고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복통, 소화불량, 두통, 어지러움 등의 신체적 증상을 많이 호소하고, 또한 틱, 틱장애, 경련,경기, 간질, 야경증, ADHD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자주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 이처럼 간장의 기운이 지나치게 항진된 아이들을 ‘간기가 성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간장의 기운을 풀어주고 정서와 인지발달에 효과가 있는 한약을 사용하면 오장의 기능이 균형을 잡고 정상적인 발달이 이루어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심리치료 중에 나이가 어린 아동의 경우에는 놀이치료가 효과적으로. 놀이치료는 아이의 마음속에 내재해 있는 분노를 거부적인 행동이 아닌 말로 표현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또한 놀이치료와 더불어 상담치료, 부모교육 등을 통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호전시켜 가야 한다는 것.

다음 중 6개 이상의 부정적, 적대적, 도전적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반항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① 흔히 화를 낸다.

② 흔히 어른들과 논쟁을 한다.

③ 흔히 어른들의 요구나 규칙에 대해 능동적으로 도전하거나 거절한다.

④ 흔히 고의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힌다.

⑤ 흔히 자신의 실수를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

⑥ 다른 사람의 언동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

⑦ 흔히 분개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한다.

⑧ 흔히 다른 사람에 대해 악의나 원한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