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질점토층 형성시기 B.P. 7,000년 전후

선사시대 유적에서 출토된 씨앗 자연 발아된 예는 이번이 처음

 

  

양양 여운포-송전간 도로개설 부지 발굴조사는 (재)예맥문화재연구원[원장 : 정연우]에서 지난 2006년 12월 18일부터 2007년 4월 현재까지 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조사지역과 같은 구릉에 위치한 오산리 신석기시대 유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1981년부터 1987년까지 6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된 후 1997년 4월 18일 사적 제39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발굴조사는 전체 조사지역 중 남쪽 곡간 습지 일부에 대하여 이루어 졌으며, 신석기시대 중기의 (장)방형주거지 1기와 융기문 및 압인(押印)문토기를 포함하는 습지유적이 확인되었다.

  

조사된 습지는 현재 지표하 4m 아래의 회청색 사질점토층으로 1m 내외로 두텁게 퇴적되어 있으며, 현재의 해수면과 거의 같은 높이의 9지층에 해당된다. 이 층에서는 융기토기편, 목기편과 함께 각종 씨앗 및 나뭇가지 등이 공반되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현재의 쌍호는 신석기시대 전기부터 해수 영향하의 배후습지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습지 내에서는 솔방울, 잣, 도토리, 갈대 등과 함께 많은 양의 나뭇가지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화분분석등의 자연과학적 분석이 뒷받침되면 유적 형성시의 식생 및 자연환경을 이해하는데 있어 좋은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조사가 진행 중인 2007년 2월 28일 습지내에서 지름 2cm 내외의 구형의 뿌리를 가진 수생식물을 수습하였다. 모두 3개의 구형뿌리는 서로 줄기로 이어져 있으며, 구형의 뿌리 주변에는 많은 잔뿌리가 돋아 엉겅퀴를 연상케 한다. 이 수생식물은 위의 회청색 사질점토층에서 출토되었으며, 공반된 토기편 등을 살펴 볼 때 회청색 사질점토층의 형성시기는 B.P. 7,000년 전후로 추정된다.

  

위의 수생식물은 수습 후 상온에서 증류수에 보관하였는데, 구형의 뿌리로부터 각 2개의 싹이 돋아 난 상태이다. 증류수의 성격상 어떠한 영양원도 없는 상태에서 싹이 튼 것은 구형의 뿌리의 남아 있는 영양분과 공기의 공급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선사시대의 유적에서 출토된 씨앗 등이 자연 발아된 예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조사는 2007년 6월 15일까지 예정되어 있으며, 구릉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될 경우 오산리유적에 대한 보다 많은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