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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제12회째를 맞이하는 경마문화제는 오는 19일, 20일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번 경마문화제 기간에 선보이게 될 ‘제주 전통 말사랑 싸움대회’가 최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와 여성단체 등에서는 “동물을 싸움의 도구로 이용하고 이를 보며 즐기는 것은 분명한 동물학대다”라며 “KRA는 이번 ‘투마
대회’를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KRA는 “‘제주 전통 말사랑 싸움대회’는 잔인하지 않은 전통문화다”라며 동물학대로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전통 말사랑 싸움대회(투마대회의 공식명칭)’는 수말들이 봄철 짝짓기 계절을 맞아 암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제주도의 전통축제 중 하나다.
이 행사는 제주의 향토축제에서 주요 이벤트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에서만 이루어지던 ‘제주 전통 말사랑 싸움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KRA 홈페이지에는 “마사회가 돈을 벌 목적으로 조랑말을 죽을 때 까지 싸우게 한다”, “사람들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러 싸움을 붙이는 건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 등 누리꾼들의 반발로 한바탕 홍역을 앓고 있다.
KRA는 “누리꾼들의 이런 반응은 행사 자체를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잊혀져가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계승하기 위해 유치된 것으로 결코 돈을 벌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제기하는 ‘잔인성’에 대해서는 “투견, 투우와 같이 잔인한 싸움과는 달리 초식동물의 특성상 피를 심하게 흘리거나 싸움 도중 죽어나가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했다.
또한 제주도에서도 매년 시행되면서 많은 제주도민과 관광객, 외국인 등이 관람을 해도 어느 누구도 "동물학대"라고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잔인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특히, 혹여 싸움이 과격해 질 기미가 보이면 진행자가 싸움을 강제로 제지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이벤트라는 것이 KRA의 설명이다.
말사랑 싸움대회는 제주의 대표적 관광문화상품으로의 개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 조랑말이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는 KRA는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 조랑말을 육성 보존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단순한 돈벌이 목적으로 매도당하는 게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