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첫 국제축구심판 탄생

조선프로젝트 운영부 김상우 씨(33세)

조선업체 직원이 국제축구심판(주심)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프로젝트운영부에서 근무하는 김상우 씨(33세)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국제축구심판자격시험에서 당당히 합격, 내년부터 국제심판으로 경기장을 누비게 됐다.

 


 

국제축구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 1급 축구심판 자격증을 보유해야 하며, 자격증 취득 2년 후부터 대학 및 실업 경기 등 공식 경기에 10게임 이상 출전해 일정 평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국제축구심판자격증은 축구 규칙 등에 관한 이론 시험과 영어 회화, 체력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하는 등 다방면의 우수한 자질을 요구하고 있어 취득이 쉽지 않다.

 


 

김상우 씨는 울산대 재학 시절 축구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평소 축구를 즐겨오다 2002년 초 대한축구협회 3급 축구심판자격을 따면서 심판 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 1급 자격을 획득한 후 내셔널리그 및 프로 2군 경기에 배정받아 주심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지난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U-17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심판연락관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심판들과 생활하면서 국제심판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시험에 도전, 2년여의 준비 끝에 이번에 국제심판 자격을 얻었다.

 


 

김상우 씨는 내년부터 월드컵 예선전과 A매치 경기를 비롯한 각종 국제경기에서 주심으로 활약하게 되며, 향후 올림픽과 월드컵 본선 등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

 


 

그는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세계 각국의 선주(船主)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유독 축구에 대한 애착이 강한 회사와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국제심판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 매 시합마다 공정한 마음가짐으로 임해, 선수와 관중이 모두 만족하는 원활한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상우 씨 외에도 현대중공업에는 대한축구협회 1급 축구심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이 4명, 2·3급 자격증 보유자 각 1명 등 6명의 국내 축구심판자격증 보유자가 있어 남다른 축구사랑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