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소 청와대로’, 광우병 정부를 규탄한다.

유치원생 고사리 손으로 나 홀로 피켓시위 눈길..

광우병 정부'를 규탄 한다. ‘미친소를 청와대로’라고 적힌 피켓을 든 유치원생이 시골의 한 마트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나 홀로 피켓시위를 한 이 어린 유치원생은 일요일인 8일 오전11시경 엄마와 함께 피켓을 들고 강화도 모 마트에 나타나 10여분간 침묵시위를 벌였다.


전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잠잠했던 강화도 지역에서 어린 유치원생의 피켓시위는 농어촌에서도 수입반대 결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최근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인천 강화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무반응’에 가까웠다. 따라서 이 어린 유치원생의 나 홀로 피켓시위는 단연 관심의 대상 이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위험하다는 데에는 대략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쇠고기 협상이 잘못됐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대부분 공감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처럼 대부분의 주민들은 반감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인 반대결의를 실천으로 표출하는 데는 꺼리고 있다. 이는 정확한 내용에 대해 이해부족과 지역정서, 개인적인 여건 등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화경찰서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강화에선 촛불집회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천만다행이다.” 고 말문을 연 뒤 “요즘엔 다들 농사일로 바빠서 주민들이 움직일 여유를 못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터질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정보수집에 밤잠을 설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강화지역은 이렇다 할 광우병 반대 움직임은 없지만 주민들 대다수는 광우병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경우 광우병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보였다.


따라서 인구 6만5천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대가 강화지역에 처음 등장함에 따라 이를 지켜본 지역주민들은 다소 생소한 듯 피켓에 담긴 의미보다는 어린아이의 표정에 더 관심을 가졌으며 뒤늦게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