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강화도 외포리와 논산 강경, 부안의 곰소항 등에는 현지에서 싱싱한 새우젓을 구입하려는 주부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서해안 3대 젓갈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강화도 외포리 항구는 지난 12일까지 새우젓 축제가 열리면서 이 기간 동안 수천여명의 외지 관광객이 몰려 축제를 함께 즐겼다.
축제를 주체한 어촌계는 외포리 어시장 물량장에서 잘 숙성된 새우젓을 관광객들에게 반짝 경매를 벌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서비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젓갈류를 판매하고 있는 일부 얄팍한 상인들이 부피를 늘리기 위해 새우젓에 바닷물을 섞어 젓국을 만든 뒤 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외포리 젓갈시장에서 새우젓을 구입했다는 한 소비자는 새우젓에서 심한 악취가 진동해 집에 도착해서 확인하는 순간 황당하게도 젓갈이 부패해 있엇다고 말했다.
강화군 내가면에 사는 김모씨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김씨는 10일전에 외포리 어시장에서 40만원을 주고 김장용 새우젓 1드럼(200kg)을 구입했다. 평소 새우젓을 좋아한다는 김씨는 친지들과 함께 나눠먹기 위해 구입한 새우젓을 자신의 집에 보관했다가 확인해보니 드럼통에 담긴 새우젓이 심하게 부패돼 있어 모두 폐기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닷물을 섞은 새우젓은 보관하기가 어려워 쉽게 변질되고 단맛이 없어지며 육질이 녹아 젓국이 혼탁하면서 심하게 악취를 풍기기 때문에 젓갈을 구입할 때 반드시 불량젓갈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었다.
김장을 담글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료 젓갈, 산지에서 값싸고 싱싱한 젓갈을 구입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여명의 소비자들은 어처구니없게도 바닷물로 목욕한 불량 새우젓을 구입한 셈이다.
외포리 인근에서 최근까지 좌판을 했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새우젓의 부피를 늘리기 위해 젓갈이 담긴 드럼통에 바닷물을 부어 젓국을 만드는 행위는 오래된 관행이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그러면서 외포리 어시장 상인 대부분이 이 같은 방법으로 새우젓을 숙성시켜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우젓은 젓갈 중에서 멸치젓과 함께 가장 많이 소비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김장 재료다. 따라서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이에 따른 강력한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