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이 수정안 다시 앞서”

“피로감에 박근혜 지지율은 하락세”

세종시 당론 확정을 위한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 친이, 친박간 격돌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종시 원안이 오차범위 내에서 수정안을 다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세종시 추진방향에 대한 국민 여론 추이를 조사한 결과, 수정추진 의견이 설 연휴 직후(16일) 대비 3.1%p 줄어든 33.7%로 나타났고, 원안추진 의견은 3%p 늘어난 35.1%를 기록, 원안이 수정안을 1.4%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이후 수정안이 줄고 원안이 증가한다는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가 있은 후, 지난주 후반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원안이 수정안을 1.1%p 차로 앞섰고, 이번주초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원안이 1.4%p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수정 추진 의견이 49.6%로 원안(21.4%)을 크게 앞섰으나, 지난 16일 조사(65.1%)와 비교해 당내 수정안 의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원안 의견이 58.8%로 여전히 수정안(22.2%)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수정 46% 〉원안 25.5%)과 인천/경기(37.9%〉33.9%), 서울(33.8%〉26.6%)에서 수정안이 계속 우세한 반면, 대전/충청(18.7%〈60.1%), 전남/광주(21.5%〈50.8%), 전북(18.4%〈43.9%), 대구/경북(30.0%〈34.7%)에서는 원안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성은 원안(41.1%)이 수정안(35.5%)을 여전히 웃돌았고, 지난 조사에서 수정안이 두 배 가까이 많았던 여성의 경우 수정(31.9%)과 원안(29%)이 팽팽해 의견 변화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연령별로는 50대 이상(36.8%〉31.4%)에서만 수정안이 높게 나타났고, 40대는 원안(33.8%)이 수정안(26.9%)을 앞섰으며, 20대(수정 32.2%〈 원안 35.9%)와 30대(37.6%〈41.1%)는 의견차가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2월 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세종시 피로감에 박근혜 지지율 하락세

                               
영남지역 지지율 하락, 호남은 급상승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청와대와 박근혜 전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월 셋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3.2%로 2주 연속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청와대의 세종시 로드맵 발표 이후,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2개월가량 보합세를 보이면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지난 1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여여 갈등이 본격화되면서부터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 급기야 지난 2월 둘째주 조사에서는 33.0%로 현 정부들어 가장 낮은 수준(박 전 대표 최저 지지율은 2008년 10.29 재보선 패배후 32.6%)으로 떨어졌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된 1월 초순을 기점으로 지역에 따라 상반된 양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세종시 수정안이 우세한 서울에서는 지난 1월 수정안 발표 직후 6%p 가량 하락했고, 인천/경기에서도 수정안 발표 직후, 5%p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남 지역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 현상이 나타났는데,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 낙폭이 커, 11월 초 64.1%에 달했던 지지율이 지난주에는 44.6%까지 하락했다.

반면 호남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세종시 수정안 발표 1주일 후 조사에서, 전남/광주는 13.2%p, 전북은 10.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고, 대전/충청의 경우에는 작년 세종시 로드맵 발표 이후 한 때 57.5%까지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 이익은 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얻었다. 정몽준 대표는 지난 1월 첫주 조사에서 8.6%였던 지지율이 지난주 13.7%를 기록해 5%p 가량 올랐고, 김 지사도 3.0%에서 6.1%로 상승, 최근 연속해서 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4.3%에서 지난주 5.9%를 기록해 소폭 상승했다. 야당 차기 주자들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유시민 전 장관이 13.9%로 2위를 기록했고, 4위는 정동영 의원이 6.3%, 7위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5.3%, 8위는 손학규 전 지사가 5.0%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0.6%p 상승한 43.7%로 나타났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6.8%를 기록했다. 특히 설 연휴 직후인 16일 조사에서 47.7%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주춤, 전주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인천/경기에서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 52.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울(49.8%), 대구/경북(46.2%), 부산/경남/울산(44.8%) 순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이 전주 지지율과 큰 변동 없이 39.8%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1.3%p 상승한 25.7%로 나타나, 두 정당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15.1%p)보다 소폭 줄어든 14.1%p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친박연대가 전주 대비 0.9%p 상승한 7.5%로 3위를 유지했으며, 국민참여당(3.9%)이 4위로 두계단 상승했고, 자유선진당(3.4%), 민주노동당(3.2%), 진보신당(1.7%), 창조한국당(1.0%)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월 16~19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1.6%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