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람 목숨까지!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A씨(남 50)가 제방에서 숨쳐

인천시 강화군에서 한우 150여 마리를 키우던 50대 축산농민이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의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평생 소(牛)밖에 모르고 살았던 시골 농부의 자살소식은 가뜩이나 실의에 빠져있는 축산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강화 지역에 2차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난 18일,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A씨(남 50)가 바닷가 제방에서 숨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숨진 채 발견된 제방에서 약 3km 떨러진 내가저수지 인근 한우농장에서 수년째 한우 약 150여 마리를 길러온 영세축산농민이다.

 


 

A씨는 숨지기 몇 일전 한우 수십여 마리를 외부로 출하한 이후 강화지역에 2차 구제역이 발생되자 "자신 때문에 발생했다"며 심한 죄책감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의 농장은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구제역 시료검사 결과 구제역이 아닌 음성으로 판명돼 주의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으로 전국에서 44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살처분 되면서 축산농민들은 최근 죄인취급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지역에서는 모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을 퍼트렸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갖가지 설이 나돌면서 '구제역'으로 인해 시골인심마저 흉흉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